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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9.09

2025.09.09 (Tue)
뿌듯할 정도로 잘만든 팬서비스. 앨범의 유기성 우수, 전작에 비해 더 나아진 랩 스킬, 더 나아진 프로덕션, 좋은 스토리. 단 한 가지 아쉬운건 역시 자기 자신을 파먹는 아티스트들이 으레 그렇듯이 점점 자기 고유의 이야기들이 소모되어가고 있다는거 아닐까. 이제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삶에 더 집중하거나, 장르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방향으로 선회해야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전작이 받았던 엄청난 찬사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 독립음악은 정말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준 앨범이었다. 그것이 가능했던건 최엘비라는 사람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고, 그것을 표현해 내는 능력이 월등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앨범의 이야기도 여전히 엄청나게 잘 구성되어 있지만 모두의 공감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독립음악의 대성공이 아닐까, 최엘비는 이제는 냉정하게 말해서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지는 않지 않은가? her에서 가장 큰 주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여자가 아니라 독립음악이라는 앨범 그 자체다. 최엘비의 인생에서 일어난 가장 큰 이변이었던 독립음악의 대성공은 당연하게도 그 이후 최엘비의 삶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때문에 독립음악을 듣지 않은 사람들은 이 앨범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기 조금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정말 잘했다. 수고 많았다. 사실 이런건 별 의미가 없다. 이 앨범이 나쁜 앨범이 되는게 아니다. 정말 잘 만든, 최고의 앨범이라고 불려도 손색 없을 퀄리티의 작품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가 된다. 최엘비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