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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10.25 ・ 스포일러 포함

2025.10.25 (Sat)
섬세함의 정도를 내가 따라갈 수 없다. 첫 알 파치노의 클로즈업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그의 잘생기고도 차가운 눈빛은 오래 남는다. 비토 콜리오네의 과거를 다룬다는 점에서 현재와 과거를 어떻게 엮을지 궁금했다.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두 이야기를 왜 묶어야했는지. 왜 대부의 시작을 보여줬어야 했는지. 비토 사망 이후 한마디로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서로가 의심하고 배신하고 비토 밑에서 모두가 평등했던 이들이 비토가 죽자 질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럴 때 일수록 마이클의 냉혈함이 더 돋보인다. 비토와는 다른 사업가로 비토는 자신의 편에게 굉장히 따뜻했던 반면 마이클은 자신의 편마저 비즈니스로 생각한다. 마지막 톰 헤이건을 압박한 것도 마이클은 사업을 위해 어떤 수라도 쓸 각오가 되어 있다. 심지어 비토는 자신의 혈육마저 사살한다. 그의 직설적인 언변은 시원하면서도 차갑다. 여전히 이름때문에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애를 먹었다. 3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다. 중간에 인터미션이 있는 영화는 처음이다. 이 영화가 지루했냐? 아니다. 3시간 20분이 지나간 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그만큼 이야기의 밀도가 있으며 한 시라도 눈을 땔 수가 없다. 형제들과 좋았던 good old day는 이제 없다. 마이클은 그때도 자신만의 길을 계획했다. 그는 형제들과 다르고 그는 혼자 짊어져야할 책임이 따를 것이 암시된다. 이제 그 시절 형제와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고 망가지고 무너지고 파괴되었다. 그 자리 인물들의 결말을 안다면 씁쓸한 엔딩이 아닐 수 없다. 마이클의 운명은 정해져있나보다. 비토가 돈 파누치를 죽이고 만진 아이가 마이클. 마이클의 역사는 그때부터 쓰여진 것이다. 이야기를 알았으니 영화의 암시와 장치를 생각하며 영화를 한번 더 보고 싶다. 이런 영화를 100%즐기지 못한 나의 능력에 비탄을 금할 수 없다. 검은색 배경에 오렌지색 빛의 조합은 고급스러우면서 우아하다. 감탄을 안할 수 없다. 로버트 드니로의 비토 콜리오네는 말론 브란도를 집어 삼켰다. 그의 연기는 진짜 말론 브란도가 연기한 것과 같았으며 놀랐다. 그가 왜 위대한 배우인지 이것만 보고도 알 수 있다. 무간도2가 대부2를 오마주한 것이구나를 느꼈다. 과거와 현재를 다루는 구조. 암시가 너무 많다. 다시 이 영화를 보고 싶다. 2편의 엔딩은 1편의 그것과 이어진다. 강한 여운을 남긴다. 빛의 미장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