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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2025.10.29

누군가의 추천으로 읽게 된 SF 소설. 내 독서의 계기는 SF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학생 때, 필독 목록에 있었던 '나무'라는 책. 그 책은 박완서 작가의 책이었지만, 저자를 확인하지 않았던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은 내 인생을 흔들어놓았다. 무한한 상상력, 그 상상력의 한계를 경험하게 한 책이었다. 그 후, 나는 한동안 사이언스 픽션에 미쳐 살았다. 미친 상상력의 끝을 내달리고 싶었다. 나였으면 어땠을까? 하며 나만의 소설도 적어 보았다. 어른이 된 나는, 나무를 읽었던 그 시절의 나를 점점 잊어갔다. 난 책에서 상상이 아닌 가르침을 얻고 싶어졌다. 그렇게 사이언스 픽션과 멀어져갔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갑자기 이 책을 추천받고 읽게 된 날, 잊어버렸던 독서의 계기가 불타올랐다. 아, 내가 이렇게 독서를 시작했었지. 이 무한한 상상력을 동경했었지. 어떻게 경험없이 이런 글을 써내려갈 수 있을까? 윤서리, 정여준, 최주상, 서형우. 크게 네 사람을 주로 하는 이야기 속에서, 뒤통수를 몇번이나 맞는다. 맞는 그 과정 속에서 최주상을 미워하고 윤서리를 이해하지 못하며 정여준을 답답해 한다. 하지만 마지막 그 순간엔, 그 모두가 각자의 사정이 있었음을, 각자의 배려가, 생각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음을 느끼며 내 마음을 하나 하나 스쳐 지나갔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윤서리였다가 최주상이었다가 정여준이었다. 누군가를 위해 백년 가까운 시간을 반복하는 것. 단 한 사람을 위해 모두를 죽이는 것. 누군가를 위해 쪼개진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 이 책은 SF를 가장한 로맨스 소설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