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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2025.11.29 ・ 스포일러 포함

2025.11.28 (Fri)
형은아, 네가 잘못 알고 있거든. 그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야. 왜 존재하는 사람들의 역사를 지우고 그들이 한 일을 지워? 선배들은 그렇게 말하며 책을 펴서 읽어주고 오래된 다큐멘터리 영화를 틀어 보여줬다. 저기 봐. 네가 그렇게 미워하는 선생님들이 뭘 하고 있는지. 몸으로 바리케이드를 쳐서 경찰을 막고 있어. 혐오발언 하는 사람들한테 얻어맞고 있다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거, 그분들도 젊은 시절에 다 했거든? 아니 우리 이상으로 했거든? 너는 이 세상이 지금 이 모양으로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린 거라고 생각하니? 우리 전에는 이런 싸움을 한 사람들이 없었을 것 같아? 그렇지 않아. 다 기록되어 있어. 그런 말을 들으면 형은은 되묻곤 했다. 그럼 우리의 역사는 왜 아무도 기록해주지 않아서 이렇게 흩날리기만 하죠? 왜 우리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아서 항상 우리뿐인데요? 아무도 우리에게 힘을 주지 않으니까 우린 가진 것도 내세울 것도 경쟁할 것도 고통밖에 없잖아요. - 시간이 지나야 해. 서로를 배우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 일에는 시간이 걸려.
『붕대 감기』, 110-1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