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에서 친구를 팔로우하고 소식을 받아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해보세요
전체 공개 ・ 2025.12.26

2025.12.22 (Mon) ~ 25 (Thu)
아키코를 둘러싼 일들, 그리고 인형같은 엄마와 다정한 아빠에게 있었던 참혹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 하나의 악이 다른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 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미래는 기대하던 미래는 그를 살고 있는 나는 그 미래를 누릴만큼의 가치가 있는가? 어쩌면 그 아이들의 눈물로 지새우던 밤들로 인해 조금씩 연장된 미래가 나에게 온 것이 아닐까 감사한 하루들.. 하나님 왜 이렇게 마음 아픈 일들이 일어나게 하세요? 하나님 마음은 얼마나 아플지 상상도 안감 참 아픈 이야기들 얘들아 좋은 어른이 될게 의지할 수 있는 너희를 사랑받는다 생각 들게끔 사랑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될게 너무 너무 아프고 지옥같은 세상이라서 미안해 그치만 힘내서 살아주라 힘들어도 조그만한 희망이라도 붙잡고 살아주라..
말에는 사람을 위로하는 힘이 있어. 마음을 강하게 하는 힘이 있지. 용기를 주는 힘도 있고. 위로, 격려, 사랑을 전달할 수도 있어. 하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눈에 보이지 않아. 바로 사라져버리지. 귓속에, 머릿속에 새겨놓고 싶은 말조차 시간이 지나면 모습이 애매해지고 말아. 그래서 사람들은 옛날부터 중요한 일은 적어서 남겨. 말을 형태가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영원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게 문장(文章)이야
이건 내가 원한 선물이 아니야. 부탁한 선물이 오지 않은 건 정말로 산타가 없기 때문일까. 내가 조금이라도 산타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어른 아키코의 편지도 내가 의심하면 미래에서 온 편지가 아니게 되겠지.
"병에 걸린 사람의 증상이나 병에 걸린 원인을 지레짐작해서 말하는 건 아주 예의 없는 짓이에요. 여러분에게도 앞으로 병뿐만 아니라 어떤 재난이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럼 여러 분이 사전에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건강관리와 재난용품을 갖추어놓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선생님은 생각합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잘 부탁드린다며 주변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도 중요한 대비 아닐까요? 평소 남의 험담만 하던 사람을 도와주고 싶겠어요? 건강하고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 그건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뜻밖에 곤란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은 있어요.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지금까지 말해온 "감사 합니다."와 "잘 부탁드립니다." 같은 말이 아닐까요? 이런 말들은 저금을 할 수 있습니다."좋은 아침!"이나 "점심 드셨어요?"도 좋습니다. 여러분, 부디 올해는 친구와 가족, 동네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많이 해서 저금을 불려보기 바랍니다."
하지만 미노리는 변함없더라고. "나, 시노미야 선생님은 별로였지만 하야시 선생님은 좋아했 는데.…이건 칭찬이지? 그치, 그치?" 뭔 소리람. 왜 시노미야 선생님을 끄집어내는 걸까. 비교해서 칭찬하는 건 비교 대상을 비하하는 짓인데. 엄마는 드러눕지는 않았지만 하루 종일 집에서 멍하니 지내고 있어. 휴대전화도 해지해 버렸고. 일단은 하야시 선생님의 연락을 끊기 위해서지만 이런 걸 가지고 있어봤자 별 의미 없다고도 했어. 가끔 인터넷 쇼핑으로 예쁜 옷을 사줬었는데 말이야. 아참, 그렇구나. 같은 사람이라도 옛날과 지금을 비교하는 건 좋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지금 엄마의 좋은 점을 찾아야겠지. 인터넷 쇼핑을 하지 않으면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는걸. 어른 아키코, 넌 저금이 얼마나 돼? 돈 말고(그쪽도 궁금하지만) 감사의 말 저금. 힘들 때 도와줄 사람이 부디 네 주변에 많기를. 그리고 너 자신이 많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기를. 내가 노력하기 나름이라고? 그렇겠지.
수입이 조금 늘었다고 해서 아빠가 폭력을 완전히 그만둔 건 아니었다. 욕심은 부풀기 마련이고 그러면 또 여유가 없어진다. 두 겹으로 된 풍선 같다. 바깥쪽이 부풀면 안쪽도 부푼다.
저기, 겐토. 나만 이렇게 드림랜드에 가도 될까. 네가 없는 미래로 가도 될까. ··· ··· 갈 수 있을까.
그런 문장으로 시작되는 작문은 결코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 았다. 오히려 센도 선생님 말마따나 문장력은 다른 아이보다 훨 씬 뛰어났다. 기술 점수를 매기자면 사에키 아키코에 이어 2등 이다. 그렇지만 미노리를 뽑지 않은 건 그게 작문을 위한 작문이었기 때문이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 바로 갈게." 하라다의 말에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필요할 때 연락 주면 기쁠 거야." 이 사람은 전부 다 안다. 분명 최악의 일이 벌어져 슬퍼 죽을 것 같아도 나는 와달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신신당부한다. 그래도 나는 의지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평소에는 작은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그날 밤은 한 이불 속에 누워 이야기를 했다. 하라다의 입술이 처음으로 닿은 곳은 내 입이 아니라 눈이였다. 자기 딴에는 눈물을 빨아들이려고 한 모양인데, 그러다 빠진 속눈썹이 목에 걸려 콜록콜록 기침을 하는 장면은 코미디 영화에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덕분에 나는 할머니의 추억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도 밝힐 수 있었다. 드림랜드와 같이 있는 마운틴에도 가기로 했다. 기왕이면 마운틴 5주년 기념 사전 이벤트가 열리는 다음 해 3월에 가기로 결정했다. 하라다는 자기가 5주년 이야기를 꺼내서 일정이 조금 밀렸다며 미안해했지만, 내게 드림랜드에 가자는 약속은 기대는 되나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이 또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뀌어갔다. 발소리가 들린다는 것도 털어놓았다. 하라다는 나를 동정하는 눈으로 보지 않았다. 주저 없는 어조로 내게 똑똑히 말했다. "과거가 삼킬 수 없는 미래가 여기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