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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1.16

2026.01.15 (Thu)
*4.0을 줄 지 4.5를 줄 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책을 완독하고 보겠다는 고집으로 나왔을 때 궁금한 걸 참고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어젯밤 완독하고 보는거라 소설에 나온 묘사 등이 생생했다. 기예므로 델 토로 감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처음 접한 작품은 판의 미로로, 어렸을 적 큰 충격과 동시에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주었다. 그의 방식대로 해석한 피노키오도 정말 잘 봤다. 셰이프 오브 워터가 정말 보고 싶었지만 볼 수 있는 OTT가 없는 관계로 아직 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기예므로 감독의 작품을 볼 때는 사실 특유의 미장센(의상, 색감, 공간, 소품)에 집중했었는데 프랑켄슈타인은 각본에 더 집중하게 된 거 같다. 1부 빅터의 이야기에선 화려한 미장센이 더 눈에 띄지만, 뒤로 갈수록 감독이 프랑켄슈타인 원작을 어떻게 해석했고 그 해석에 따라 스토리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가 뚜렷하게 보여진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2부부터가 훨씬 좋았다. 엔딩까지 점점 더 좋아졌던 영화. 2부 피조물의 이야기. 1부부터 오마주한 다른 이야기라고 해도 될 정도로 원작 각색이 아주 많지만 2부는 원작에서 더 적은 비중을 가진 내용이다. 소설은 피조물보다 빅터의 서술을 더 따라가기 때문이다. 관객들을 더 설득시키고 감정이 동요하게 만드는 각색이었다. 그러면서도 되려 빅터가 괴물이었다는 메세지는 빼지 않았다. 인간으로서 피조물을 두려워하지만 그에게 연민을 느끼는, 두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엔딩이 억지스럽지 않고 그냥 그 자체로 좋게 느껴졌다. 좋았던 대사들이 많았는데 몇 개 다시 생각해보면,, 서로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죽이는 약육강식이 세상의 이치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피조물. 사회 풍자를 좋아하는 감독의 해석 같다. 잃어버리고 되찾는 사랑의 덧없음과 영원을 이야기하는 엘리자베스. “날 데려온 밀물이 썰물이 되어 당신을 데려가네” 이 부분에선 그냥 감탄밖에 안 나왔다. 피조물과 빅터의 관계를 완벽하게 관통하는 문장 하나. 별개로 번역이 굉장히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보통 자막을 읽으면 번역된 걸 읽는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소설처럼 쓰여진 대사라 그런지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그 섬세한 맛이 너무 잘 산 거 같아서 그대로 흡수하는 느낌이었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고전으로 이렇게 많은 걸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해냈다니 정말 대단한 거 같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보이는 메세지가 다를 거 같은 영화.

최동진
01.16
영화보고나서 다시 봐야징 ㅎㅎㅎ

최동진
01.16
그래서 방금 너의 후기를 흐린 눈하고 봄

최동진
01.16
나 이거 고1땐가 읽어서 영화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