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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1.20

2026.01.19 (Mon)
강아지는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 존재인걸까 🥺 사랑해 백설기야!!!!
혼자라는 기분, 그러니까 외로움이 뭔지 나도 알고 있다. 외로움이란 해지는 시간에 골목에 서서 누군가 밥 짓는 냄새를 맡을 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한밤중에 깨어나 빗소리를 들을 때 드는 기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 감정에 익숙해졌고 그 감정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안다. 여름 양은 나와 같은 열다섯 살이 지만 아직 모르는 것 같다. 인간의 생은 나보다 일곱 배 길어서 깨달음도 일곱 배 느리게 오나 보다.
여름 양의 옷과 가방을 빨며 다혜 씨는 '팔자'라는 처음 듣는 단어를 뱉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아무래도 숫자 8을 얘기하는 것 같다. 상위 1퍼센 트의 지능과 기억력을 갖춘 내가 추측해 보건대, 그 숫자를 눕혀 놓으면 무한함을 의미하는 수학기호 '∞'이다. 끝나지 않는 힘듦을 내 8자야.'라고 표현하는 듯했다
할머니는 넘어질 것처럼 비틀거렸다. 속이 텅 비어 버린 것처럼 터덜터덜 그렇게 걸었다. 할머니는 우리를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데리고 갔고 나무에 줄을 묶었다. 우리를 묶는 할머니 눈은 불이 꺼진 집 같았다. 할머니 숨에서는 지독한 냄새가 났다. 그것이 절망의 냄새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영혼이 썩어 가며 나는 냄새. 두렵게도 이제 병권 씨가 그렇게 걷고, 그 냄새를 풍기고 있다. 무언가 아주 잘못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쿠쿠가 말을 하는 기적은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쿠쿠도 그저 조용히 나를 바라볼 뿐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새까만 밤하늘의 조각 같은 눈동자로 그저 오래도록. 그렇게 가만히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시간이 있었다는 걸,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할 것이다.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