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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1.31

2026.01.14 (Wed) ~ 22 (Thu)
제제와 같은 아이들에게 손가락질하며 순악질 또는 악마라고 부르는 어른들이 실제로는 더 악마인 경우가 많다. 자신들이 아이들을 악마로 만들고 있음을 모르는 어른들도 너무 많다. 맑고 어린 마음씨란, 얼마나 반짝이는가. 마음 한편에 잊고 있던 따뜻한 햇살을 일깨워주는 책 📖 🔖p.69 "좋아. 그렇다면 우리 집 식구는 모두 좋은 사람들이잖아. 그런데 왜 아기 예수는 우리한테 잘해 주지 않느냔 말이야? 파울랴베르 댁엘 가 봐. 그 큰 식탁이 먹을 걸로 가득 차 있는 거 봤지?그래서 난 아기 예수가 그냥 보이기 위해서만 가난한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생각해. 그다음엔 부자들이 더 소용있다고 깨달은 거야ᆢ이런 얘기 그만하자. 내가 한 말은 큰 죄가 될지도 몰라." 형은 풀이 죽어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다. 고개를 숙이고 막대기만 쓰다듬을 뿐이었다. (중략) 얼마나 슬픈 크리스마스 만찬이었는지 나는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라기보다는 죽음을 슬퍼하는 날 같았다. 🔖p.86 "아빠께 이걸 성탄 선물로 드리려고 하루 종일 일했단 말예요." "진짜냐, 제제?아빠는 네게 뭘 주셨는데?" "아무것도 못 주셨어요. 불쌍한 아빠! 아빤 아직도 일자리를 못 구하셨거든요. 아저씨도 아시잖아요." 주인아저씨는 감격했다. 상점 안의 사람들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중략) "맘에 드세요? 하나만 피워보세요, 아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내 목소리는 눈물과 흐느낌 속으로 잦아들었다. 아빠는 팔을 벌려 나를 꼭 보듬어 주었다. "아빠, 그럴 마음이 아니었어요. 그런 말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이젠 다 지난 일이야. 안 그러니,얘야?" 나는 머리를 끄덕였지만 처음 몇 숟가락은 쓴맛이 났다. 내 흐느낌은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 🔖p.116 "대문이 열려 있어서 재빨리 들어가 꽃을 하나 꺾었어요. 하지만 그 곳엔 꽃이 엄청 많아서 표시도 나지 않아요." "그래도 그렇지. 그건 옳은 일이 아니야. 더 이상 그런 짓은 하면 안 된다. 큰 도둑질이 아니라도 아무튼 도둑질은 도둑질이야." "아니에요, 선생님, 안 그래요. 이 세상은 하느님 것이죠?이 세상 모든 것이 하느님 거잖아요. 그러니까 꽃들도 하느님 거예요." 내가 조리있게 대꾸하자 선생님은 깜짝 놀랐다."선생님,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 집에는 정원이 없어요. 꽃을 사려면 돈이 들고요ᆢ그리고 전 선생님 병만 늘 비어 있는 것이 마음 아팠어요." 선생님은 마른 침을 삼켰다."선생님. 도로띨리아는 저보다 더 가난해요. 다른 여자애들은 그 애가 흑인인 데다가 가난뱅이라서 같이 놀려고도 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 앤 매일 구석에 혼자 웅크리고 앉아있어요ᆢ우리 진지냐 할머니께서도 그 애 집에 쌀과 콩을 갖다주시며 돕고 계세요. 저도 엄마가 작은 것이라도 더 가난한 사람과 나눠야한다고 하셔서 제 생크림 빵을 나눠 먹은 거예요."(중략)"이 병은 결코 비어 있지 않을 거야. 난 이 병을 볼 때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될 거야.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 거야. 내게 이 꽃을 갖다 준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나의 학생이라고ᆢ그럼 됐지? 이제 가 봐라, 황금 같은 마음씨를 가진 아이야." 🔖p.244 "빵집에서 라디스라우 아저씨한테 했던 말, 정말이에요? 저를 많이 좋아한다는 거요." "널 좋아하는 것은 확실해.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니?" 나는 그의 팔에 감긴 채 돌아누웠다. 그리고 반쯤 감긴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더 커 보였고 그래서 더 왕 같아 보였다. "그런 게 아니라ᆢ당신이 정말 저를 좋아하는지 확실히 알고 싶어서요" "그래 좋아해,바보야." 그리고 자신의 말을 증명하듯이 나를 더욱 꼭 껴안았다.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요, 아저씨한테는 인간따두에 사는 딸밖에 없죠?집에도 새장 두 개만 있고 혼자시죠, 네?" "그래." "그럼 왜 우리 집에 와서 아빠에게 절 달라고 그러지 않으세요?" 그는 너무 감격한 나머지 벌떡 일어나 앉아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 쥐었다.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를 선택할 수는 없잖아요. 만약에 그럴 수만 있다면 당신을 선택할 거예요. 내가 없어지면 우리 집 식구들은 모두 기뻐할 거예요. 모두들 한시름 놓을 거라구요. 만약 아빠가 안 주겠다고 하면 날 사겠다고 하세요."(중략)그는 아주 천천히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서 그런 게 아니다, 얘야. 인생이란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네 말대로 하고 싶기는 한데 너를 네 엄마 아빠한테서 데려올 수는 없어. 그건 옳은 일이 아니야. 지금까지도 널 아들처럼 사랑해 왔지만 앞으로는 진짜 친아들로 대해 주마. 맹세하마." 나는 우리 가족에게도 좀처럼 하지 않는 행동을 했다. 그의 커다랗고 부드러운 얼굴에 입을 맞췄다. 🔖p.267 이제는 아픔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매를 많이 맞아서 생긴 아픔이 아니었다. 병원에서 유리 조각에 찔린 곳을 바늘로 꿰맬 때의 느낌도 아니었다. 아픔이란 가슴 전체가 모두 아린, 그런 것이었다. 아무에게도 비밀을 말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죽어야 하는 그런 것이었다. 팔과 머리의 기운을 앗아 가고, 베개 위에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마음조차 사라지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 🔖p.281 누나의 손에는 작고 흰 꽃 한 송이가 들려 있었다. "밍기뉴가 피운 첫 번째 꽃이야. 그 애도 곧 어른 나무가 될 건가 봐. 그럼 오렌지도 주겠지." 나는 흰 꽃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어루만졌다. 난 더 이상 울지 않았다. 밍기뉴는 이 꽃으로 내게 작별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밍기뉴도 이제 내 꿈의 세계를 떠나 현실과 고통의 세계로 들어서고 있었다. 🔖p.283 "형!검은 표범 어디 갔어?" 믿지 않는 일을 다시 시작한다는 건 힘든 일이었다. 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해 주고 싶었다. '바보야, 표범은 없어. 그건 내가 국 끓여 먹은 늙은 암탉일 뿐이라고.' "지금은 암사자 두 마리만 있어, 루이스. 검은 표범은 아마존 정글로 휴가 갔어." 그의 환상을 가능한 지켜 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아주 어렸을 땐 나도 그런 것을 믿었으니까.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아마존 정글은 단지 가시투성이 오렌지나무 잎사귀 몇 장에 불과했다. 🔖p.289 사랑하는 마누엘 발라다리스 씨,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저는 마흔여덟 살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그리움 속에서 어린 시절이 계속되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언제라도 당신이 나타나셔서 제게 그림 딱지와 구슬을 주실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나의 사랑하는 뽀르뚜가, 제게 사랑을 가르쳐 주신 분은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구슬과 그림 딱지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사랑 없는 삶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제 안의 사랑에 만족하기도 하지만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절망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 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원히 안녕히! -우바뚜바에서,1967년
난 공장이 싫었다. 공장은 아침에 사람들을 집어삼켰다가 밤이 되면 지친 사람들을 토해 내는 용 같았다.
1-4장. 작은 새, 학교 그리고 꽃
내 작은 새야 훨훨 날아라. 높이 날아가. 계속 올라가 하느 님 손끝에 앉아. 하느님께서 널 다른 애한테 보내 주실 거야. 그러면 너는 내게 그랬듯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겠지. 잘 가, 내 예쁜 작은 새야!
1-4장. 작은 새, 학교 그리고 꽃
난 절대로 당신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니까요. 당신이랑 같이 있으면 아무도 저를 괴롭히지 않아요. 그리고 내 가슴 속에 행복의 태양이 빛나는 것 같아요.
2-3장. 이런저런 이야기
모두들 제 운명을 안고 태어나는 거야. 너도 마찬가지고. 제제,너는 다만 가끔씩 장난이 좀 심할 뿐이야.
2-4장. 잊을 수 없는 두 차례의 매
어떤 이들에겐 죽는다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가? 몹쓸 기차가 한 번 지나가면 그만이잖아. 그런데 왜 내가 하늘 나라에 가는 것은 이다지 어려운 걸까? 내가 가지 못하도록 모두들 내 다리를 붙잡고 있나 봐.
2-7장. 망가라치바
나는 아빠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슬리퍼 사이로 발가락들이 비집고 나와 있었다. 그도 칙칙한 뿌리를 가진 늙은 나무였던 것이다. 아빠 나무였다. 그러나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나무였다.
2-8장. 늙어가는 나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