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 코드](/global/assets/qr-code.png)
앱에서 친구를 팔로우하고 소식을 받아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해보세요
전체 공개 ・ 2024.11.08 ・ 스포일러 포함
위플래쉬
영화 • 2014
2024.11.08 (Fri)
내 인생 1년에 세 번 본 영화 없었다. ...... 드럼을 잘 치고픈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마구 채찍질하는 교수님. 주인공의 열정은 차츰 교수님을 향한 분노로 변모하고, 음악은 이미 예술이 아닌 자존심과 승부의 영역으로 변모한다. 그 끝내 마지막 무대에서 주인공은 작중 최대의 일탈을 저지르고 마치 복수에 성공한 듯한 쾌감을 선사한다. 이 일련의 과정은 모두 드럼 소리로 치환된다. 결말이 과연 해피 엔딩일까? 라는 논쟁이 있었다고 들었다. 드럼을 향한 순수한 사랑은 없어지고, 경쟁과 증오만이 남은 배드 엔딩인가? 일리가 있는 이야기지만, 내가 괴물이 된 주인공에게 강하게 열광할 수 있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이 영화를 보았던 그 때의 나 역시, 입시 미술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예술을 경쟁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는 주의다. 그러나 현실은 예술처럼 이상적이지만은 않다...... 좋다며 갱지에 낙서나 해대던 나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입시미술을 하게 되었다. 내가 본작 주인공처럼 분노의 화신이 되었다는 건 아니지만, 나는 이미 입시라는 전쟁터에 놓인 상황에 처했다. 그림으로 이겨서 대학에 붙는다는 걸 초목표로 전제한 삶 속에 살았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나는 주인공의 폭주에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사실은 내가 입시 미술을 하지 않은 사람이었어도 그랬을 것이다. 21세기는 경쟁이 활발한 시대이니까. 그러니까 참 아이러니한거다. 교수의 광기와 동화되어 괴물이 되어버린 주인공, 그 둘이 처음으로 교감의 눈빛을 교환하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느낀다. 타오르는 열정! 오! 드디어 음악안에서 우리가 하나가 되었구나! 라는 듯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그게 정녕 바람직할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예술은 무엇인가? 관객은 관객 자신을 마주하며 의문을 갖게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대단하다. JK시몬스 배우의 연기가 아주 일품이었다. 많은 표현이 떠오르는데, 이 배우가 연기한 플래처라는 인물은 참 '지독하다'. 지독한 연기를 참으로 잘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어쩜 이리 지독할까? 재즈를 좋아했기 때문에 들어간 가산점도 분명히 있다. 영화 전반에 삽입된 빅밴드 재즈의 음악은 내게 영화 OST 그 이상의 예술로 다가왔다. 드럼 소리를 특히나 좋아하기에 더욱. #음악영화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