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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3.22

2026.03.22 (Sun)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가 잠들어 있는 시집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아무리 많은 시를 읽어도 <밤 속에 누운 너에게>를 이길 시는 없을 거야 가끔 너를 찾아 땅속으로 내려가기도 했단다 저 침침하고도 축축한 땅속에서 시간의 가장자리에만 머물러 있던 너를 찾으려 했지 땅속으로 내려갈수록 저 뿌리들 좀 봐, 땅에는 어쩌면 저렇게도 식물의 어머니들이 작은 신경줄처럼 설켜서 아리따운 보석들을 빨랫줄에 걸어두는데 저 얇은 시간의 막을 통과한 루비나 사파이어 같은 것들이 땅이 흘린 눈물을 받은 양 저렇게 빛나잖아 가끔 너를 찾아 땅속으로 내려가기도 했단다 사랑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세월 속으로 가고 싶어서 머리를 지하수에 집어넣고 유리처럼 선명한 두통을 다스리고 싶었지 네 눈에 눈물이 가득할 때 땅은 속으로 그 많은 지하수를 머금고 얼마나 울고 싶어 하나 대양에는 저렇게 많은 물들이 지구의 허리를 보듬고 안고 있나 어쩌면 네가 밤 속에 누워 녹아갈 때 물 없는 사막은 너를 향해 서서히 걸어올지도 모르겠어 사막이 어쩌면 너에게 말할지도 몰라 사랑해, 네 눈물이 지하수를 타고 올 만큼 날 사랑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