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03.26 ・ 스포일러 포함

2026.03.25 (Wed)
001. 2권을 읽었다. 1권보다는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내용 진행이 다소 충격적이었는데, 장르문학의 문법에 따라 회귀하는거 아냐?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회귀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1권에서 궁금했던 고양이와 뱀의 생사도 다음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002. 너무 복잡하게 읽지 않으려고 한다. 우선 등장인물이 적지 않다. 회귀로 인해 등장인물의 A면, B면이 생겨서 그걸 비교해서 읽기에는, 무현이 따라 다니기에도 벅차다. 사건에 비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해서 좋다. 선함. 선하고자 하는 의지. 위선이라도 어떠냐고 받아칠 수 있는 누군가의 현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궁금하다. 재난물이 주는 지난함과 피폐함이 아니라, 선함을 실현하는 근육을 길러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002-1. 복선인 듯 한 것. 백호동 20번방. 003. 벨에게 건넨 유금이의 말이 정말로 슬프고 아름다웠다. 당신의 치열한 선함에 감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눈물이 났다.
고통은 오로지 개인 혼자만의 것이다. 몸이나 마음이 아픈 걸 누가 대신 떠맡을 수가 없다. 그야말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사유재산이다.
2권 인과(1) 175쪽
가능하다면, 사람들이 선한 행동들을 통해 서로를 돌보고 도왔 으면 좋겠다. 나와 유금이, 이지현이 숙소에 갇힌 김가영을 구하고, 나와 이지현과 김가영이 해양생물을 풀어주려는 유금이를 돕고, 김가영이 위기에 처한 우리 셋을 도우며, 우리가 이지현이 원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이루어주려 애를 쓰고, 이 사람들이 나를 구하는 것처럼. 지금 상황에서 돈이나 폭력은 아무런 구원도 제시해줄 수 없다. 돈이 많은 사람이었다면 여기서 빨리 나갈 수 있었을까? 그럼 꿈 속에서 온몸에 보석을 주렁주렁 매단 채로 내 총에 맞아 죽었던 사람은 뭐지? 폭력에 익숙한 이들이 여기서 나갈 수 있다면, 신해량이나 백애영이 꿈속에서 가장 먼저 탈출했을 것이다. 아니면 아까 그 굿맨이라는 남자든가. 자본과 강제력. 둘 중에 아무것도 없는 내가 지금까지 이 엉망진창인 해저기지에서 살아 있는 건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대가 없는 도움 때문이다.
2권 협력 313쪽
“왜 호구짓하냐고 묻지 않나요?” ”전 호구라는 단어 싫어해요. 그건 착한 사람들을 비웃는 말이예요. 자기가 그러니까 남도 그럴 거라고 같이 물귀신처럼 도덕수준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거잖아요. 그런 말 쓰지 말아요.“ “사람이 착하ㅔ 살아야 해요. 그 개새끼는 평소에도…..(…) 아무튼 착한 사람들은 착하다는 것만으로 매력이 있어요. 완성된 인간이라는 느낌을 주죠. 그냥 보고 있어도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해답을 주는 것 같은 그런 사람들 말이에요. 저는 그런 사람들이 좋아요. 착하지 않더라도 노력은 하고 살아야 해요.“
2권 협력266-267쪽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볼게요. ······ 가영 씨처럼 좀 단단한 마 음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이 있나요? 뭐 정신 무장 방법이라든가." "연꽃은 더러운 물에 젖지 않는다? 끔찍하고 힘든 일이 닥쳐와 도 크게 마음 두지 말아요. 내 허락 없이는 누구도 나에게 상처 줄 수 없다고 생각해요."
2권 협력 268쪽
“티나는 어떻게 해서든 당신 옆에 남고 싶었을 거예요. ······탈출정을 포기할 만큼 당신이 좋았나 보죠." 유금이가 힘이 없어 풀리려고 하는 벨의 손가락과 티나의 손가락을 다시 연결해주었다. "같이 물고기 밥이 되는 거라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요." 멍하니 천장을 보고 있는 벨을 향해 유금이의 소곤거리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당신 옆에는 당신을 지키던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당신을 잘 모르지만 이렇게 존경하게 된 사람도 있어요. 당신에게 커피 값을 여러 번 빚진 가영 언니도 있고, 당신이 빵 사준다고 해서 빵집 다 털려고 벼르던 저도 있고요." 유금이가 미소 지으며 낮게 말했다. ”고생 많았어요. 그 치열함에 감사해요. 이제 티나의 손을 잡고 쉬세요." 저렇게 말해줄 수도 있구나. 벨을 바라보던 나는 분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걸 알았다. 입술을 악물고 슬픔을 삼켰다. 입을 열면 울 것 같았다. 나는 그제야 김가영이 말하던 착한 사람들을 보면 울 것 같다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2권 협력 2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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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까마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