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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3.26

2026.03.25 (Wed)
001. 전남도립미술관에서 3월 18일부터 시작한 전시. 나는 3월 25일 수요일,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친구들과 방문했다. 밤에 가는 미술관은 진짜 최고다. 내 중요한 월례행사! 002. 정말 오랜만에 편하게 감상한 작품이었다. 그냥 대놓고 아름다운 작품들이라서 억지로 의미를 찾으려고 생각하지 않아서 좋았다. 우아함을 잃지 않는 아름다움, 과하지 않고 단정한 기품. 그런게 바로 느껴져서 좋았다. 사유와 사고는 권장되는 덕목이지만, 맨날 그렇게 살 순 없잖아요. 나는 개인이 가꾼 정원에 방문해서 아름다운 꽃을 실컷 본 기분이었다. -사유의 자연, 산수 어떻게 이런 색감을 쓰지? 감탄했다. -정중동의 미학, 매화 전시관에 들어설 때 너무 아름다워서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관념적 매화가 아니라 실재하는 매화, 관찰된 매화에서 시작하여 본인만의 여백이 느껴져서, 색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작품이 커서!! 지인짜 너무너무 좋았다. 친구가 사진을 찍어줬는데(몰랐다) 넘 맘에 들어서 프로필 사진으로도 바꿨다! -격조의 화원, 모란 모란을 여러가지 색으로 그렸는데 과하지 않고 좋았다. 모란은 꽃 자체가 화려한데, 그 화려함을 드러내려는 목적이 아니라 모란이 가진 의미에 더 집중한 그림이었다. 나는 ‘포도’그림이 좋았는데, 색감 때문이었다. -마음의 그릇, 선경 정신을 표현한 그림. 나는 바위와 돌이 꼭 각각의 사람같다고 생각했다. 바위 위에 고여있거나 놓여있는 물은 정신이라고 생각했고. 그 사람의 ‘정수’라는 건, 한 지점이나 사고/생각/철학만 의미하는게 아니라 그걸 담고 있는 육신/과거/현재를 포함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걸 생각하게 한 그림들이었다. 003.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내용. [전시 설명] 전남도립미술관은 전통 수묵의 동시대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예술적 지평을 넓히고자 《直軒 허달재, 삶을 품다》전을 개최한다. 호남 화단의 유서 깊은 예술적 맥락 속에서 성장한 직헌 허달재는 남도 문인화의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신(新)남종화’라는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이루었다. 예향 전남은 남도 수묵을 재조명하며 동시대성 확보와 세계화를 모색해 왔다. 전남도립미술관 또한 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인 남도 화맥을 연구하고 수묵을 오늘의 미학적 담론이자 비평적 사유의 장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직헌 허달재를 초대하여 전통에 대한 사유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그의 예술세계를 조망한다. 그간의 전시가 작가의 예술 형성과 정신적 근원을 조명했다면, 이번 전시는 섬, 매화, 모란, 돌 등을 소재별로 구성해 그의 작품 세계를 밀도 있게 보여준다. ‘매화’ 시리즈는 정중동(靜中動), 곧 고요함 속에 응축된 생명력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허달재 수묵 미학의 정수이다. ‘돌’ 시리즈는 만물을 순환시키는 자연의 근본이자 침묵 속에서 오랜 세월을 견뎌온 산수(山水)의 원형으로, 관조를 통해 본 아득히 먼 선경(仙境)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섬’ 시리즈는 허달재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준다. 고요한 산세와 견고한 바위, 간결한 구도는 형상 너머의 추상성을 드러낸다. 그의 산수는 실재와 사유가 교차하는 정신으로 노니는 ‘와유(臥遊) 산수’의 경지를 실현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매화와 모란, 돌과 섬 시리즈 등은 고요 속의 움직임, 절제 속의 생명력, 전통 속의 새로움이라는 역설적 조화로 오늘날의 수묵이 나아갈 방향이기도 하다. 직헌 허달재는 오랜 전통을 삶 속에서 체화하고, 이를 동시대적 언어로 다시 길어 올림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잇는 창조적 계승의 길을 보여준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남도 수묵의 역사적 맥을 잇는 동시에, 수묵이 동시대 예술로서 살아 숨 쉬는 현재를 제시하고자 한다. 한 화가의 삶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함께하며, 관람객 각자가 자신의 삶을 비추어보는 깊은 사유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