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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5.03

2026.05.02 (Sat)
해설 “평범한 자는 들어오라” 중
한편 김기태의 소설을 읽으며 이런 생각도 들었다. 소설은 위대한 정치적 선언문처럼 민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문학은 다수를 단결 시키지 못하고 적과 친구를 명확히 나누지 못한다. 다시 말해 문학은 정치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어떤 계기와 힘을 갖고 있지 않다. 평범함은 정치와 문학이 출현하는 공통의 경험적 바탕이지만 따라서 정치는 미학적이고 문학은 정치적이지만 정치와 문학은 다 른 관점에서 다른 태도로 평범함과 관계하는 것이다. 다만 소설에서 우리는 정치적 구호와는 다른 구호를 발견한다. 이 구호의 익히 알려진 의심스러움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이 구호를 생생하게 떠올리게 된다. 김기태가 가장 당대적인 방식으로 반복하는 그 구호는 이러하다. 평범한 자들이여 들어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