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 독후감, 추천 도서
> 작가의 원문을 번역 없이 그대로 읽음에 감사함을 느꼈던 도서.
> 유쾌하지 않은 책, 읽는 내내 메스꺼움이 올라오며 고통스러웠다. 읽은 것을 후회한다. 나에겐 이것이 이 책을 읽기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반드시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
종종 글을 쓰거나 읽을 때, 문장에 많은 비유와 수식어구가 붙은 문장은 되려 가독성이 떨어지고 쭉정이 같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직관적인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을 때마다 정말 귀한 글을 읽는 기분에 휩싸였다. 읽는 내내 건조하고 메마른 서술에 감탄했고, 난해하며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서 있는 내용은 마치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며 먼지가 떠다니는 작업실 한복판 불구덩이 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