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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 12.03

2025.12.02 (Tue)
생각했던 것보다는 별로였음 일단 파트로클로스 너무 찐따같이 나옴. 그 난 어떤 이야기를 예상했냐면 최고의 전사 뭐 최고의 영웅인 아킬레우스가 정직하고 부드러운.. 평화롭고 현명한 파트로클로스에게 완전히 푹 빠지게 되는 좀 더 아킬레우스의 감정에 집중한 이야기가 될 줄 알았음 일단 파트로클로스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한 것이 매력이 될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크게 좋다고 못느낌. 그 파트로클로스 죽고 나서도 아킬레우스가 헥토르를 죽일거야 오직 내가 죽었기 때문에 머 이런 독백이 자꾸 나오는데 말려야함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자랑스러워?보여서 좀 짜쳤습니다.. 그리고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헥토르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는 것까지의 전개가 이해가 안가 그 싸움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성정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한 전개임 안그러기로 했다가 왜 그렇게 갑자기 미쳐 날뛴건데 그리고 이건 정말 개인적 취향인 것 같지만 둘만 있을때의 은근한 몸?적인? 묘사를 너무 팬픽스럽게 써서.. 물론 따지자면 팬픽이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이건 그래도 꽤나 유명하니까 좀 더 건조하고 담백한 뭔가를 기대했나봄 일리아스 읽을 땐 장대한 서사시이기도 하고 해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다룰 수가 없었는데 빈틈들을 채워넣은게 원본인지 작가의 상상인지는 몰라도 디테일적으로 이야기를 파고들 수 있어서 좋았음. 브리세이스와 관련한 서사라던가.. 이런건 파트로클로스 성향이랑 맞물리게 잘 넣으신듯. 아~ 아킬레우스가 파트로클로스에게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궁금했는데~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에게 영원히 묶여버리는 장면은 좋았음. 그리고 결말을 알고 있다보니까 모든 암시와 복선이 눈물버튼이었어.. 으흐흐..으흐흐흑. 아 근데 그냥 묘사적이고 와닿은 느낌의 면에서 일리아스의 여러 버전들이 훨배 나음. 특히 아킬레우스의 절규 장면이 특히 그래. 일리아스에서 분노를 대주제로 잡고 있어서 특히나 신경써서 이 분노표출 장면을 장대하게 표현을 한 듯. 그렇지만 일단 등장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게끔 표현을 작가가 하셨다는 점에서 나 또한 오디세우스와 좀 더 친밀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건 좋았어 곧 오디세이아도 읽을 거라 약간 기반이 잡히는 계기가 된듯. 그리고 난 솔직히 강한 우정이나 연인적인 사랑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보는데, 작가는 굳이굳이 그것을 구별해서 연인적 사랑으로 도장 땅땅 찍은 느낌이었음. 그러니까.. 또 반복이긴 한데, 성애적 요소를 너무 넣었다 이거지. 그냥 친구로서든 연인으로서든 서로가 서로를 많이 사랑한다는 마음들로만 이야기를 채웠어도 난 이미 완전히 홀렸을텐데. 쩝이다 쩝
시인들의 말처럼 그는 내 반쪽이었다.
헥토르에게 무슨 원한이 있다고 그를 죽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