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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 7h ・ Contains spoilers

2026.03.11 (Wed)
드디어 다 읽었다! 등장인물이 많고 여러 지역을 오가는 등 무대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한권씩 소화하면서 읽는게 좋아 보인다 ...만 나는 만화방가서 후루룩 읽었음 몬스터는! 개예쁜 매력999의 요한이라는 소년이 아리 매혹마냥 사람들을 홀려서 죽이고 다니는데! 닥터텐마가 그걸 막으러 가는 이야기다. 왜 갑자기 의사가 이걸 막으러 다니냐? 왜냐면 텐마가 대갈총맞은 요한을 살렸기 때문 여기에는 '사람의 목숨은 평등하지 않다'라는 약혼녀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아닌데??!! 다같이 소중한데?!! 라는 마음으로 유명 정치인을 제끼고 먼저 실려온 요한을 살린 의사의 개인적인 사정이 껴있다. 즉, 내가 살렸으니 내가 책임지겠다! 라는 마인드로 요한을 쫓게 되는것. (사실 요한이 병원에서 관계자들을 Kill.하고 튀는데, 범인으로 텐마가 지목받도록 설계를 하고 가서 어쩔 수 없이 도망치는것도 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살린 사람이 역대급 살인마인 것.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사람을 죽이러 가는 여정을 떠나는 것. 이 두개의 딜레마만 놓고 보더라도 벌써 흥미진진. 이런거 좋아하는 난 콧김뿜으며 열심히 책장을 넘겼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쏘쏘했다. 나도 막 몰입하고 마지막 결말부에 와! 감탄도 하고 충격도 받고싶었는데 그정돈 아니었다. (후반부 4권 분량은 1~2달의 텀을 두고 읽어서 완결부에 몰아치는 감정선이 나에겐 전달이 잘 안되었을 수 있음) 이렇게 느낀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아래로는 그 이유 겸 나의 개인적인 감상. 우선 완전판 실물책 자체의 단점. 완전판이 만화책 2권을 합체해서 붙여놓은건데, 책이 두꺼워지면서 책을 쫙쫙 펴서 보기가 힘들어진다. = 안쪽에 있는 컷을 보기가 빡세다. 등장인물과 대사가 많고 독일 내에 다소 낯선 지역들이 배경으로 나오는 만화인데, 맥락이해와 흐름을 방해 할 정도로 불편했다. 다음으로 요한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 빌런을 미화하면 안된다. 하지만 그 인물의 과거 배경, 결핍, 고뇌하는 상황 등을 보면 그 인물을 이해하게 된다. 인물에 대한 이해는 작품의 몰입으로 이어진다. 요한은 본인의 과거, 결핍, 딜레마를 이미 예전에 매듭짓고 나왔다.(이 표현은 내가 만들어 낸 게 아니고, 다른 분의 해석을 빌렸다.) 그러므로 작중에서 요한 스스로 이런 모습을 내비치는 장면이 거의 없다. 결말부에 잠깐 나오는 정도? 주변 인물들이 '과거에 어떤 사건이 있었다', '그는 어떤 사람이다', 라고 말해주는데 이건 상황적 설명에 가깝다. 게다가 매혹맞아서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람들의 얘기도 섞여있어 정확도가 떨어진다. 심적으로 가장 가까웠던 쌍둥이 니나 정도가 요한의 감정상태를 설명해 주는데, 니나도 어두운 과거의 여파로 기억이 온전치 않아 이마저도 명확하지 않다. (니나는 확실하게 말하는 편이긴 하지만,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그래서 뭐?' 라는 생각이 드는 느낌에 가깝다.) 작중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가진 인물을 이해 못하니 얘가 뭔 짓 할때마다 '아 이ㅅㄲ 또 시작이네' 라고 생각하면서 봐서 못 즐긴 게 아닌가 .. 내가 요한을 좀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면 작품을 좀 다 재밌게 읽었을 것이다.. 위 내용과 이어지는데, 그래서 난 이 만화를 하나의 추리물처럼 생각하고 읽었단 말임? 요한과 니나의 과거는 베일에 싸여 있고, 가장 큰 조각들을 모아 그 베일을 들춰보면 내 답답함과 궁금증을 한 방에 해소해줄거라고 믿었음.. (511킨더하임, 장미저택, 어쩌구 포페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면 얘네에 대해 알게 될거야!!) 근데 읽어보니 이런 것들은 배경으로만 존재하고, 그 안에서 보이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보는 게 맞을것 같다. 그 장소와 관련된 당사자와 주변인물이 어떤 신념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킨더하임,장미저택같은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들은 어딘가 망가진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쓴다. 대표적으로 이름이 생각 안 나는데 기자?로 활동했던 친구와 인형만드는 친구. (물론 완전히 망가진 사람도 있다) 근데 그 환경을 만든 어른들은 반성 좀 했다는 인물들조차 자기 마음 편해지는 선택지를 고른거 같아서 짱났음 그래도 텐마가 신념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