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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 04.16

2026.04.14 (Tue)
001. 집에서 도서관에 강의 들으러 가는 지름길은 바로 공원을 지나가는 길. 그래서 내게 도서관은 공원과 한 묶음이다. 이맘 때는 나뭇잎이 어리고 보드랍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연둣빛으로 빛날 때라서 마음이 벅차고 흐뭇할 때가 많다.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그리고 이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사람, 소중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고, 매해 만나지 못해서, 누군가가 나의 당신이 되지 못해서 묘한 서글픔이 있기도 했다. 002. 그래, 비유하자면 “첫사랑에게 고백했다가 까였다(차였다)”정도로 표현해볼 수 있을까? 내가 보고 느끼는 아름다움을 누군가와 늘 나누기를 바라왔다. 오래도록.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가능하다고 착각해왔다. 존재하지도 않는 첫사랑에게 과한 사랑을 차곡차곡 쌓아두기만 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미숙하고 어리고 여린 마음. 그런게 있었다. 내 물리적인 나이와 달리, 무중력 상태에서 자라지 못하고 염원처럼 남아있는 그 마음이 있었다. 003. 그런걸 깨달았던 날들이 올해 초반이었고, 인지와 동시에 좌절을 맛보았으며 적당한 씁쓸함을 가지고 지내왔는데 오늘, 이 여리고 예쁜 나뭇잎을 보는데 그냥 활짝 웃음이 지어졌다. 후련했다. 나는 더이상 누군가를 그리워하지 않아도, 서글프지 않아도 된다. 이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누군가가, 나의 당신이라고 부를 그 누군가가 없어도, 나는 봄철에 나서 자라는 나뭇잎이 아름다운 걸 안다. 평생에 가깝게 알아왔고, 앞으로의 평생에 가깝게 고백하겠지. 당신들은 나의 당신이 되지 않았지만, 나의 당신에 나는 그 누구도 두지 않았지만, 그래서 나는 당신을 바라보느라 이 잎사귀가 아름다운 철을 놓치지 않는다. 004. 후련하다, 나는 더이상 나의 당신이 되어주지 않은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아도, 서글퍼하지 않아도 된다.

트레이드마크
04.16
가을까마귀님 글 너무 좋아요💗 감정을 글로 잘 표현하시네요ㅎ☺️ 이런 따뜻한 글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