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 사랑이란 것을 직시한 어른아이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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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나이 벌써 아홉 살쯤 이었는데, 그 나이면 행복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사색이라 는 것을 하게 되는 법이다. 뭐 누구를 모욕하려는 의도에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로자 아줌마의 집은 아무리 익숙해진다 해도 역시 우울한 곳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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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밀 할아버지, 하밀 할아버지!"
내가 이렇게 할아버지를 부른 것은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 그리고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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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것 다. 괴로운 일이다. 나도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죽을 맛이었다. 이건 아닌데, 생이 이런 건 아닌데, 내 오랜 경험에 비춰 보건대 결코 아닌데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뇌리를 스쳐갔다. 사람들은 말없이 하나둘 줄을 지어 밖으로 나갔다. 어떤 말도 할수 없는 순간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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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했다구?" 왜 열 살이라고 하셨냐구요." 어렵겠지만, 정말로 그녀는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내 곁을 떠날까봐 겁이 났단다. 모모야. 그래서 네 나이를 좀 줄였어. 너는 언제나 내 귀여운 아이였단다. 다른 애는 그렇게 사랑해본 적이 없었어. 그런데 네 나이를 세어보니 겁이 났어. 너무 빨리 큰 애가 되는 게 싫었던 거야.
죽은 사람에게 보내는 조화를 받고 기뻐하는 로자 아줌마를 보는게 슬펐다 식물인간으로 연명하는 것 보다 죽기를 원했으니까
그 뒤로 모모가 의사에게 로자 아줌마를 제발 안락사 시켜달라고 하면서 자신의 모든 치부를 들어내면서 나는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다 라며 로자 아줌마의 행복을 위해 비는 걸 보고..
나도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그리고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줬으면 좋겠다
난 이런 슬픈 해피엔딩이 좋다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