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로 거머리인 sanguisuga와 (아마 영국영어 속어로) 화장실인 bog를 합성해 만든 피빠는똥칸 이라는 이름으로 어디까지가 글자인지조차 모를 밴드 로고를 쓰는 메탈밴드라면 아무래도 악기들의 텍스쳐가 아주 자글자글한 스타일의, 뒤틀린 유머센스로 바디호러를 그려내는 축축하고 기분 나쁜 데스메탈을 하려니 하고 예상하는 게 자연스러운 결론이지 않을까나. 그리고 똥칸거머리 3번째 정규앨범은 그 기대에 정확히 부합하는 50분짜리 축축하고 어딘가 기분 나쁜데(칭찬이다) 그루브를 잃지 않고 철퍽철퍽 때려부수는 바디호러 롤러코스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