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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울
평범한 오타쿠
최신

리얼 페인
영화 / TV
!!!!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 있음 !!!!! 좋은 영화였다.... 어디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이 느끼는 외로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벤지의 표정과 상황에 조금이나마 공감할 것 같다. 그래서 벤지는 마지막에 데이비드와 집에 돌아가지 않았겠지. 거기는 내가 있을 공간이 아니니까. 데이비드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고, 벤지는 "미친 사람들"이 많은 공항에 있는 게 더 좋은 거겠지. 소속감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낯선 사람들만 모인 공간임에도, 거기가 더 편하게 느껴져서 스스로가 싫어지는 뒤틀린 감각. 영화를 보다보면 벤지에게 햇빛이 비춰지는 씬이 제법 있는데 (호텔에서 자고 일어난 아침이라든가, 기차 안에서라든가) 그게 데이비드의 눈에 보이는 벤지 같아서 기분이 참 묘했다. 실제로 그 식당 씬에서 데이비드는 벤지가 정말 빛나는 사람이라고 인정하기도 했고. 어딜 가든 빛나는 사람이고, 부러우면서 동시에 죽여버리고 싶다가도, 너무 사랑스럽고, 그렇기에 원망스러운. 그렇게 생각하면 이 영화의 깔이 왜 <애프터 썬>과 비슷한지 너무 잘 알겠다... 투어가 끝나갈 무렵, 벤지는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영향을 미치는 밝은 젊은이라는 게 느껴진다. 모든 사람들이 헤어짐이 아쉽다는 듯 벤지를 안아주고,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심지어 투어 가이드도 네 말에 내가 부족한 걸 알게 되었다 뭐 이런 얘기를 하니까. 정작 본인은 "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 하고 웃으며 넘겨버리지만. 반면 데이비드에게는 그냥 가벼운 인사가 끝이다. 더 연락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고. 투어에서 만났던 사람. 그 정도의 관계인 거다. 그렇게나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려 벤지 대신 사과하고 그랬으면서도. 그러니까 데이비드는 벤지를 동경하면서도 혐오할 수밖에 없지... 나는 저렇게 무례할 정도로 솔직할 수 없는데. 모든 관계의 거리를 재면서 강박처럼 살아가는데. 어떻게 쟤는 나랑 몇 달 차이밖에 나지 않으면서 저렇게 살 수 있지? 그런... 하지만 사람은 원래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기에. 데이비드는 벤지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거임. 근데 벤지도 데이비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거고. 데이비드의 불안은 벤지의 불안과는 다르니까. 사실 나는 벤지보단 데이비드에 가까운 사람이라... 데이비드의 울렁거림에 공감했던 거 같다. 강박적으로 "정상성"에 닿으려고 이것저것 아등바등 노력하는 것들. 그런데도 어딘가 결여되고 부족한 그 감각.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도 엔딩의 마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사실 마지막에 벤지 표정 보면서 좀 울컥했다. 오지도 않을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기다림이라는 것 자체가 마치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느낌이었다. 벤지가 그렇게나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거리낌 없이 내뱉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는 행위까지 모든 게 자기파괴적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그 공허한 기다림 자체가 벤지에게는 형벌인 거지. 맞아. 내가 기다려도 데이비드는 오지 않을 거야. 이제 또 한참동안 연락할 일이 없겠지. 그래도. 혹시나. 역시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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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
영화 / TV
!!!! 세실 호텔, 본 작품 스포일러 있음 !!!! 반려묘 키우는 입장에서 1화가 너무 보기 힘들었고요... 직접적으로 잔인한 묘사는 안 나오게 연출했지만, 인터뷰에서 언급하는 묘사나, 동영상 부분 부분들이 너무 상상 가능하게 해서... 힘들었네요. 보다 보니까 조금 의아해지는게 왜 고양이 학대 영상은 이렇게나 보기 힘든데, 사람 죽이는 묘사는 좀 덜 마음이 힘들까. (물론 둘 다 힘들게 보긴 했습니다...) 영화에서도 사람 죽는 것보다 동물이 죽는 게 더 보기 힘든 것처럼. 세실 호텔을 먼저 봐서 이쪽도 잘못 짚은 거 아냐? 라고 생각했는데... 잘 짚었더라고요. 마지막에는 확실히 약간 놀랐네요. 그럼 이만, 인터넷 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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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영화 / TV
!!!! 스포일러 있음 !!!!! 왜 사람들이 그렇게나 용두용미 드라마라고 극찬했는지 알 것 같았음.... 한드는 진짜진짜 잘 안 보는데.... 와 이건 정말... 괜찮았다. 지금의 2030들이 많이 공감할 법한 내용이었음. 쌍둥이끼리 서로 바꾸면 절대로 모를 거라고, 그렇게 바꿨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연락을 끊고 살던 동창도, 처음 만나본 농장주도 다 알아차렸다는 게 재밌는 부분이었음. 마지막 즈음에 가서는 결국 엄마 옥분도 알아차렸고... 끝까지 몰랐던 건 결국 옆집 분홍 아주머니밖에 없다는 게... 재밌는 부분이었네요. 대사 하나하나가 다 정말 좋았는데, 특히 좋았던 건 나래이션들. 그리고 한 화의 제목들도, 나래이션이랑 같이 보다보면 왜 그런 제목인지 알게 됨. 마지막화로 점점 가면 갈수록 미지가 주문처럼 외우는 인용구를 더 이상 하지 않게 되면서... 이제 네겐 주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하루를 살아내는 힘을 가졌구나, 하는 느낌에 뭉클했다. 안녕, 서울. 단 한번도 집인 적은 없던 차가운 씹쌔끼들의 도시여... 이 말은 사실 드라마의 분위기랑은 어울리지 않는 듯 되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 견해) 정장을 쫙 빼입고 공사에 다니던 미래가, 농사를 배우면서 체크 남방을 입고 가니 정장들 사이에서 확 튀는 이질적인 느낌의 묘사가 좋았네요... 불안한 청춘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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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스
영화 / TV
!!!! 스포일러 있음 !!!! 트리거 워닝 : 동물사체, 동물 자연사 일단... 굉장히 무난하게 본 영화. 슴슴하고 잔잔했음. 뭔가 확! 사로잡거나 건드리는 느낌은 아니라서... 약간 영화를 본다는 느낌보단 틀어놓고 구경했다는 느낌으로 봄. 그런데 반려동물의 임종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특정 장면이 굉장히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음. (당사자성 발언) 재밌었던 부분이라면 '집으로 부르기 좋은 곳'이라는 마을의 표어가 '집에 누군가를 부른다'처럼 느껴지니까 '집이라고 부르기 좋은 곳'과 같이 좀 더 정확하게 표기하는 쪽으로 표어를 바꾸려고 매일 시의회 참여하던 밀턴이, 예상치 못한 불청객의 방문 이후로 표어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는 부분이었고요. 가끔은 그런 깜짝 이벤트가 인생의 재미를 더하기도 하는 듯. 물론 저는 컨프기질이 있어서 깜짝 이벤트에 면역이 없어서 물흐르듯이가 잘 안 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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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영화 / TV
!!!! 약 스포일러 주의 !!!! 아 진짜 너무 재밌었다!!! 영화 이렇게까지 깔깔 웃으면서 본 건 오랜만이었다!! 마지막 20분에서 진짜 너무너무 웃겨서... 상상도 못한 전개에 너무 함박웃음 지음. 사실 보는 내내 "얘가 뭔가 하지 않을까?"라거나 "얘가 복흑이려나?" 같은 추측을 했는데 나중엔 정말 다 무의미해지고... 영화의 장치를 이렇게 대놓고 설명하는 형식?이라 너무 마음에 들었던 거 같음... 그리고 그걸 되게 재밌게 풀어내기도 했고. 진짜 대만족했네요... 하....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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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의사
영화 / TV
!!!! 약 스포일러 있음 !!!! 아... 성질 더러운 느좋 안경남 안 좋아하기 어렵네... 그냥 가볍게 보기 좋을 거 같아서 담았고, 생각보다 괜찮았다! 일단 주인공인 마키노 씨가 너무 취향이어서 즐거웠는데... 첫 단독 주연 작품이었다고 함. 그리고 미우에서 단역이지만 나왔었다고...! 구면이었네요, 저희. 생각보다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많다... 10화를 보는 동안 아이들이랑 정들어서 졸업 에피에서 나도 눈물 글썽 되어버림... 마키노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아이들은 또 어른들에게 얼마나 의지하고 영향을 받는지 보여서 좋았던 거 같음. 나는 이런 성장물에 약하다~~! 근데 시즌 2가 나올 예정이라네요. 이번주 목요일부터... 기대 70%에 이대로 끝내도 아름다운데 30%의 감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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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영화 / TV
!!!! 스포일러 있음 !!!! 분명 마지막 보기 전까지는 '2회차라 그런가 별로 안 우네... 그럭저럭 멀쩡하게 보고 나올 듯... 하지만 역시 9월 21일은 로봇 드림이지~' 이러고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마지막 장면에선 항상 오열하게 됨... 하지만 그.. 오열하지 않을 수 없어... 로봇과 도그가 노래에 맞춰 같은 춤을 추는 그 장면부터는 진짜 눈물만 주룩주룩 흘림... 진짜 신기하게 무성 영화라서 집중 안될 거 같은데 이상하게도 로봇 드림은 휴대폰도 내려놓고 보게 되는 힘이 있는 듯. 오히려 뭔가 연락이 오면 영화를 중간에 멈춰서라도 연락 끝내 놓고 다시 집중해서 영화 봄. 정말 신기하다... 그러니까 이건 너네만 건강한 이별이라니까... 지켜보는 사람은 눈물 줄줄 흘리면서 너무 힘든 이별이라니까.... 사실 1회차 후기에서 할 말을 다 해버려서 걍... 내힘들다 밖에 할 말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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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린다 린다
영화 / TV
!!!! 약 스포일러 있음 !!!! 나는 이 영화의 마지막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사실 영화 마지막 장면 보기 전까지는 약간 루즈하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마지막 공연 보면서 나도 관중 중에 하나가 되어서 열광하고 있음... 무엇보다도 블루하츠의 노래 가사가 이 친구들과 너무 잘 맞았음. "시궁쥐처럼 상냥하게",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빌어먹을 세계를 위해" 등등 뭔가 열심히 애쓰는 청춘 같은 느낌이라... (개인적 견해입니다) 좋았던 건 연출! 송이 처음 블루하츠의 노래를 들을 때 "송? 무슨 일 있어? 너... 울고 있잖아?" 라고 하는데 송의 표정은 절대 잡아주지 않아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다는 거. 그리고 진짜... 왜 이게 걸밴드 시초라는지 알 거 같고... 청춘 걸밴드 너무 아름답다... 블루하츠 노래 좋네요. 나의 오른손도 좋았는데, 역시 린린린 주제가인 "끝나지 않는 노래" 링크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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