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은 어렵거나 딱딱하거나 막 배울 점을 찾아야 하는 곳이 아니다 기냥 거대한 잼컨임!!
내가 미술관을 자주 가게 된 계기도 정말 사소한 거였다. 규모가 큰 미술관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좋아하는 친구랑 여행하다 우연히 들어간 날에 시각적인 자극을 받고 전시 설명에 감동받고 여기가 나한테 딱 맞는 곳이다! 한 게 시작이었으니깐.. 새로운 곳으로 떠나도 뭔가 부족하고 아직도 어딘가에 갇혀있는 것 같았는데, 눈으로 볼 수 있는 다른 질감의 세상이 있다는 게 그렇게 좋았었다. 우리가 매일같이 보는 세상이 아니라 누군가가 그려낸 세상들이 한 장소에 있다는 게 좋아서 미술관을 가기 시작했었다.
그러면서도 미술관이 좋아져서 자꾸 찾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아 나는 아는 것도 없는데 어디 가서 미술관을 좋아한다고 말해도 되나..ㅜ 싶어서 이 책을 빌려봤다.
그런데 오히려 예술에 대해 알려 할 수록 많은 업계인들은 ‘예술은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미술관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미술관에서 진지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흥미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니까 그저 산책하듯 편하게 오라고 말해준다.
영화, 책, 전시, 음악 등등 모든 문화생활에 있어서 교양 있어 보이고 배운 사람 같아 보이는 건 그닥 필요 없는 것 같다. 그것들을 즐기면서 내가 행복한지 아닌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이제 이 점 단 하나만으로 난 예술을 좋아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시를 더 잘 감상하려면 작품만 보기보다는 건물과 동선도 보면서 전시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고, 다양한 액티비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그리고 여유를 가지고 어슬렁거리기. 다음에는 전시에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많이 시도해보고 싶다.
미술 작품을 읽는 과정은 흥미롭긴 하지만 따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빈 잔을 든 웨이트리스 여인 그림 -> 왜 일하지 않고 와인잔을 든 채 작가를 응시하고 있는 걸까? 피곤해보인다 -> 작가는 왜 이 그림을 그렸을까? -> 조사해보니 저 여인은 바스티유라는 바의 웨이트리스고 작가의 친구였네 -> 근데 왜 자기 친구를 이런 식으로 표현했을까? 좀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는 없었을까? -> 찾아보니 이 작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걸로 유명한 작가구나
대략 이런 과정인데 이게 금방금방 떠오르려면 작품을 보면서 질문을 하는 연습을 계속 해야할 것 같다.
근데 처음부터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보려 하지 않고, 자기 경험과 생각으로 작품에 대해 질문하는 게 먼저 -> 그 다음 작가 알아보기인 게 포인트라는 걸 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