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06.29

2026.06.28 (Sun)
그래, 나는 사랑을 빼면 인생에 미련이 덜한 사람. 여기저기서 길어올려준 묵직한 사랑만이 문진처럼 나의 인생을 지탱해준다고 여긴다. 멀리서 보면 다들 바람만 불어도 휘적이는 종잇장처럼 연약하니까. 특히나 소설의 배경이 된 시절에는 더더욱. 그렇지만 그 종이들이 모여 두껍고 단단한 책이 된다. 아무튼 나에게 사랑이라는 가치는 아주 중요하고, 그렇기에 이 소설을 관통하는 거대한 감정이 나와 이토록 공명하는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난 사람을 움직이는 동력은 결국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감정은 절대 속일 수 없고… 아무리 비열하고 치졸한 소인배의 감정이라도 깨끗하게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강자라고 생각한다.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역동적으로 얽히고설키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살아숨쉬는 것처럼 생생하다. 작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며 거대한 수레를 움직이듯 서사가 진행되는데, 아… 정말 치밀하다. 솔직히 난 객관적으로 평가 못 하겠다. 지금 상태가 그렇게 됐다. 그냥 이리저리 나부끼는 깃발 같은 마음으로 읽었다. 아무리 대의명분이 있던 시절에도 개개인의 삶에 깃든 사사로운 감정이 과연 하찮은 것일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랑은 비단 여성 남성 간의 연애감정만이 아니고… 그리고 연애감정이 뭐 어때서. 그게 다 생명이다 생명. 나는 이 소설에서 파도치는 생명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나 정말 정신을 못차리겠어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