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06.27

2026.06.26 (Fri)
2017년에 데뷔해 2020년에 영면한 젊은 시인의 유고 시집이라는 점이 못내 아쉽다. 차기작을 읽고 싶을 만큼 좋았는데... 미래파의 영향이 있을 때였던가? 위태로운 문장들이 불화하며 그려내는 이국적인 뉘앙스와 유년의 파편들이 특히 좋았다. 산문시의 흐름과 리듬이 좋아서, 배우고 싶어졌다. 나는 상대적으로 좀 친절하게 쓰는 편이긴 하지만… 묘한 추구미라고 해야 할까? 내가 지금 시도하고 있는 작업과 교집합이 어느정도 있다고 느꼈고, 아무튼 시를 통과한다는 감각이 좋았다. 나에게 이 시집은 “무슨 말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읽고나면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고, 그 느낌이 좋은” 시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