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09.09 ・ 스포일러 포함

2026.09.08 (Tue)
드디어 다 읽었다!!! 약 2달 걸림 컥,,,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몰입한 책 오랜만이야... 단순 글자에가 아니라 책 속 세상에 몰입하는 거!!ㅠㅠ 보면서 행복했고, 화났고, 답답했고, 암울했고, 외로웠고, 또 충만했고ᆢ 아름다움도 위안도 믿음도 받았어 이야기에 나온 모든 인물을 사랑하게 된 것 같아... 모두와 친구가 되는 모모가 나와도 친구를 해준 것 같아 (회색 신사빼고 ㅡㅡ) 중간에 사건이 일어날 때 진짜 너무너무 화가 났음... 내가 읽어온 책들은 대게 비극에서 시작하는 편이었던 거 같아 근데 이 책은 평화에서 시작하고, 그동안 독자로 하여금(아님 적어도 나에게는) 인물들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사랑하게 해줄 만한 요소가 많았어서 비극이 더욱 아팠어 너뮤너무... (+잠깐 끊었다 후에 이어 읽어서 평화가 더 길게 느껴졌던 거 같음) 그리고 그 요소들은 모모가 세상을, 친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던 것 같아 그리고 다른 여러 책들과 노래들이 생각났어 일단 반 시간 뒤의 미래를 미리 아는 카시오페이아가 그 '앎'을 허무가 아니라 믿음으로 쓰는데, 그 점에서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에서 "모든 것을 알아도 생을 사는 이유는 살아야지만 삶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수행이 일어나니 전과 후의 세계는 완전히 다르다" 이런 마음가짐들이 겹쳐보였어 읽다 말았었지만 <파이 이야기>도 생각났음 근데 이건 설명하기가 어렵네ᆢ 현실적인 이야기에서 판타지스러움으로 넘어가는 그런 흐름이 비슷하게 느껴졌달까 시간을 훔치는 것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자기 앞의 생>에 "그리고 내 생각에는 시간을 찾는 데 있어서는 도둑맞은 쪽에서가 아니라 도둑질 하는 쪽에서 찾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라는 모모의 말이 생각났음 <폐허가 된다 해도>도 생각났었어! 그리고 기기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요구 받게 되어 빠른 속도로 많은 이야기를 꾸며내게 되엏던 부분에선 <영웅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의 "어디서나 피어나는 들꽃 같은, 아무도 몰래 금세 사그라들 연기 같은, 그리 흘러가 버릴 물결과 파랑" 이 가사가 생각났네ᆢ 이렇게만 쓰면 별 연관 없어 보이긴 하지만 정말이야! 또 거의 마지막 쯤에 기기가 얘기 할 때였던가... 거기에선 디에핸 넘버 <Dissappear>에 "뭔가 대단한 걸 이뤄본 적 없다 해도 그 인생을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 하는 가사두 떠올랐음 아 인용구에 첫번째로 써둔 말에서 <이백서른두번째 다짐>에 하나씩 해보는 거야~하는 마음가짐이 떠오름 원망스러운 과거와 불안한 미래에 자주 얽매이던 참에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야~~ ㅠㅠ
"얘, 모모야.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 "그러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거야.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성 비질을 할 수가 없어. 앞에는 여전히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긴 길을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어떻게 그렇게 했는 지도 모르겠고, 숨이 차지도 않아." (...) "그게 중요한 거야."
54~55p
"(...) 모모, 약간의 편안함을 얻기 위해 인생과 영혼을 팔아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한번 보렴! 아니, 난 그렇게는 안 하겠어. 커피 한 잔 값 치를 돈이 없다 해도, 기기는 기기인 거야!"
59p
"시간은 진짜 주인의 시간일 때만 살아 있지." (...) "저는 제 시간을 누구한테도 빼앗기지 않겠어요!"
모모는 이 소리 나는 빛이 제가끔 다른 꽃들, 똑같은 모습이 다시는 없는, 단 하나뿐인 모양의 꽃들을 어두운 물속 깊은 곳에서 불러내어 꽃봉오리를 피어나게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헸다. 오래오래 귀를 기울일수록 모모는 낱낱의 소리를 또렷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238p
차라리 음악을 듣지 않고, 색채들을 보지 않았다면 하고 바랐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선택을 하라고 했다면, 이 세상 어떤 것을 준다고 해도 음악과 색채에 대한 기억과 바꾸진 않았으리라. 그 기억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해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모모는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으면,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파멸에 이르는 그런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311p
"넌 그들을 찾을 거야. 계속해서 뛰어가!" 카시오페이아가 그렇게 알고 있다면, 틀림없이 회색 신사들을 찾을 수 있겠지. 어떤 길을 택하든지 간에.
37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