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2025.08.25

2025.08.25 (Mon)
최애 작가의 책이다 옛날에 완독하고 잊어서 다시 읽었다 2번 읽은책 이래서 망각이 축복인가. 작가는 '두 번 다시 기어올라올 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의 이야기'라고 한다. 책의 소개에서는 자신이 죽인 여자아이를 사랑하다니, 정신이 나간 모양이다. 소녀의 미루기 능력으로 미뤄진 죽음. 자신이 죽여 버린 소녀의 복수를 도와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픈 것아, 아픈 것아, 날아가라. 이건 감당 불가능한 상처를 치유하는 말이 아닐까 판타지를 빌려쓴 슬픔속에서 피어난 사랑 이야기다 작가의 말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릴 적에는 함정을 잊게 해주는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 모든 함정에 덮개를 씌운 안전한 세계에 관해 적힌 이야기를 좋아하는 듯했습니다. '멸균된 이야기' 라고 불러야 할까요. ~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닫고 보니 저는 어두운 함정 속에 있었습니다. 아무런 전조도 없는, 불합리한 낙하였습니다. ~ 지상으로 나왔을 때, 오래간만에 뒤집어쓰는 따뜻한 빛과 시원한 바람 속에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두 번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그때, 나는 대체 어떡하면 좋을까? 그 뒤로 저는 예전처럼 순수한 마음으로는 '함정에 덮개를 씌운 이야기'를 읽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 '함정 속에서 행복하게 있는 사람'이 그려진 이야기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어둡고 깊고 좁고 추운 함정 속에서, 강한 체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동안 몰랐었지만 이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거인 것 같다. 세상은 아름답지 않기에 차라리 함정 속에서 행복한.. 그런 내용을 좋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