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친구를 팔로우하고 소식을 받아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해보세요
전체 공개 ・ 2024.12.17
주먹이 운다
영화 • 2005
2024.12.06 (Fri)
그 시절의 한국 영화 특유의 느낌이 있다. 그때의 명작들의 클리셰같은 움직임과 분위기, 행동의 통일된 이유같은 것들이 있다. 뭔가 짧게 요약했을때, 링 위에서 만나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는게 주제가 너무 매혹적이다. 색감 죽여줬고, 전체적으로 영상미 아주 굿이었다. 최민식과 류승범? 연기가 정말 최고였다. 둘이 싸우는 장면에서 둘 다 특유의 자신들만의 일관된 싸움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었던 점과 류승범이 복싱을 제대로 배우면서 자신의 기존 스타일은 유지하되 실력은 나아진게 보이도록 한게 진짜 대단했다. 두명 다 너무 몰입돼서 정말 누가 이길지가 기대되기도 하고 결말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궁금했는데, 류승범이 이기면서도 최민식이 패배자같이 연출되지 않도록 표현을 잘 한 것 같다. 뭔가 이기고 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빡!! 시청자에게 제시하면서 여운과 좋은 느낌으로 결말을 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각자의 소중한 사람과 안으면서 바보같은 미소를 씩 지으며 끝나는 장면이 정말 인상깊었다. 어딘가 어설픈 사랑을 중심적인 주제로 다룬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니까, 2000년대의 어설픈 사랑.. 정말 서툴고, 거칠고, 상처 뿐이지만, 한심하고 바보같은 모습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대신 표현하는.. 아무튼 보는 내내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