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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전하
길고 장황한 날 것의 기록을 씁니다 나를 울려라 노래 책 영화
최신

유리병 속의 나나니
책
유리병 속의 나나니는 사실은 유리병 속의 유리를 표현하기 위한 매개체였던 것 같음 어쩌면 유리의 이름을 유리라고 지은 이유 또한 끝에 가서 결국 능독적 자유를 탈환하는 유리의 모습에서 보이지 않는 새장, 즉 “유리”벽을 깨고 나가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였던게 아닌가 싶었다. (아닐 시 취소ㅋㅋ) 탈피. 유리는 탈피를 하고 싶어했지만, 사실은 유리가 벗어나야 했던 것은 허물이 아니라 유리병이었던 것<— 감동적. 나나니를 유리병에서 꺼내주면서 어떤 기분이었을지 그림과 대사로나마 조금 짐작할 수 있어서 좋았음. 나나니와의 경험이 유리에게 너무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았고, 헤어짐을 기점으로 유리에게 일어났을 수도 있는 변화에 대해 깊게 다루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사실 그 뒤의 내용은 유리 스스로의 선택이 될테니까, 우리로 하여금 멋지게 성장한 유리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 것이 너무 .. 좋다는 말이다. 또한 나나니에게 애정을 느끼면서 유리가 겪게 되는 기쁨, 벅참, 감동 같은 것을 작가님이 너무 연출을 잘하셔서 끙끙 앓으면서 봤다.. 그리고 반 그 친구의 사시사철 빳빳하게 다림질 한 셔츠의 카라는 실은 유리와 같은 상처를 숨기기 위한 거였다는게 .. 뭔가 악 싶었음. 경탄스럽게 가볍고 간드러진 빌드업. ++요정 너무 아름다워 디자인이 진짜 고귀함.. 정말 날 것의 고귀함 같은 느낌이 듦. 사각거리는 이빨이라던가, 투명하고 비늘이 없는 날개, 그런 워딩에서 생성되는 미적인 무언가가 있기도 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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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 / TV
영화가 두시간이 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난 그 이유가 영화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 실제로 느림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가 느린 전개에 어울리는 분위기이기에 우리가 느리다고 체감하지 않아서, 따라서 전체적으로 영화의 러닝타임에 비해 들어가는 내용은 그렇게 많을 수 없기 때문에, 영화가 빨리 끝났다고 느낀 것 같다. 뭔가 여운이 남는 영화라는 평을 여러번 봤는데, 정말 그렇다. 고요한 영화를 많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물며 고요하진 않더라도 담백한 류에 속하는 작은 아씨들도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소동들이 존재했으니까.. 말하자면, 콜미바이유어네임은 그 여름의 정서가 정말 몰입과 여운의 모든 기능을 다했다. 엔딩도 완벽했다. 결혼하는 올리버라니. 하지만 영화 내내 나는 엘리오와 올리버의 사랑에서 뭔가 계속해서 엘리오가 을인 느낌이 들었다. 결국 차이는 결말까지도. 영화에서 올리버가 자신이 엘리오를 먼저 좋아했고 더 많이 좋아한다고 언급한 것에 비해서 말이다. 흠. 그리고 영화 시작을 연필로 쓴 것 같은 글씨체로 “Somewhere in northern Italy” 로 시작한 것은 정말 좋은 기분을 불러일으키는데.. 누군가의 일기장을, 그 사람의 한 여름을 훔쳐보는 기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올리버가 전화로 결혼 소식을 알리던 때에, 엘리오가 정말 옷끝 부여잡듯이 먹먹한 목소리로 올리버를 자기이름으로 부르고, 올리버가 그를 다시 그의 이름으로 불러주기를 기다리다 그가 대답하지않자 더 애절하게 이름을 반복해서 속삭이는 장면도 정말정말 좋았다. 어떤 블로거가 쓴 영화의 해석도 찾아볼 수 있었다. 몇몇부분은 나와 의견이 반대되는 이야기들을 했지만 이부분만큼은 정말 죽여주게 잘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인용) [마지막 순간, 엘리오는 불 앞에 앉아 있다. 일렁이는 불, 터져 나오는 눈물. 그는 분명 이 순간을 생생히 감각하고 있는 것 같다. 불빛에 비친 그의 얼굴이 아름다워 보인다면, 그건 이 장면이 우리의 어떤 순간을 회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뜨거워서 아프고도 생생했던 어떤 순간들 말이다. 영화가 끝나기 직전, 뒤편의 누군가가 엘리오의 이름을 부른다. 엘리오. 그 순간 우리는 그들이 사랑을 속삭이던 아름다운 장면 앞으로 소환된다. 다시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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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영화 / TV
영화의 초중반부에서는 물론 눈을 즐겁게 하는 연출이 있기도 했지만, 조금은 어색한 대사들이 몰입을 깨기도 했고 그냥 종합적으로 재밌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재미가 없다고 느낀 이유로는 투우의 동기에 대한 이해 부족과 뻔한 캐릭터들이었다. 그냥 은근히 김성철의 연기가 어딘가 과하다고 느껴졌는데, 후반부로 가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애초에 행동하고 말하던 것들이 본심이 아니었으니 어딘가 어색한 느낌이 나는 것이 맞았던 것이다. 이렇게까지 절정과 결말이 딱 붙어있는 전개도 꽤나 오랜만이었던 것 같음.. 마지막에는 진짜 확실히 재밌었다고 느낌 긴가민가 했던 부분들이 확 풀리면서 약간의 카타르시스랑 그 비극적 결말로부터 오는 특유의 쿰쿰한 아름다움?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찌통 ㄹㅈㄷ … 추가로 덧붙이자면, 연우진과 이혜영의 연기가 너무 좋았우. 김성철도 좋았던 것 같음. 아~~~그리고 어떤 형태로든간의 사랑은 언제나 강력한 동기가 되는 것 같다고 느낀 게, 결국 조각을 만나지 못한 시간들 동안 한 노력으로 투우는, 노쇠해서 조금은 약해졌을지 몰라도 그 조각과 호각을 이룰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는거니까.. 순수했던 소년이 그 경지에 오기까지 흘림 피와 땀이 상상이 가지 않음. 어떤 마음으로 그 모든 노력들을 했을까? 노력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운 나날인 것 같다. 동기가 뭐든, 열정을 가진 사람이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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