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감마마's
점수 분석
0
0.7≤
0
~1.2
0
~1.7
3
~2.2
4
~2.7
7
~3.2
22
~3.7
34
~4.2
16
~4.7
23
≤4.8
4.8~5

유리병 속의 나나니
책
유리병 속의 나나니는 사실은 유리병 속의 유리를 표현하기 위한 매개체였던 것 같음 어쩌면 유리의 이름을 유리라고 지은 이유 또한 끝에 가서 결국 능독적 자유를 탈환하는 유리의 모습에서 보이지 않는 새장, 즉 “유리”벽을 깨고 나가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였던게 아닌가 싶었다. (아닐 시 취소ㅋㅋ) 탈피. 유리는 탈피를 하고 싶어했지만, 사실은 유리가 벗어나야 했던 것은 허물이 아니라 유리병이었던 것<— 감동적. 나나니를 유리병에서 꺼내주면서 어떤 기분이었을지 그림과 대사로나마 조금 짐작할 수 있어서 좋았음. 나나니와의 경험이 유리에게 너무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았고, 헤어짐을 기점으로 유리에게 일어났을 수도 있는 변화에 대해 깊게 다루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사실 그 뒤의 내용은 유리 스스로의 선택이 될테니까, 우리로 하여금 멋지게 성장한 유리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 것이 너무 .. 좋다는 말이다. 또한 나나니에게 애정을 느끼면서 유리가 겪게 되는 기쁨, 벅참, 감동 같은 것을 작가님이 너무 연출을 잘하셔서 끙끙 앓으면서 봤다.. 그리고 반 그 친구의 사시사철 빳빳하게 다림질 한 셔츠의 카라는 실은 유리와 같은 상처를 숨기기 위한 거였다는게 .. 뭔가 악 싶었음. 경탄스럽게 가볍고 간드러진 빌드업. ++요정 너무 아름다워 디자인이 진짜 고귀함.. 정말 날 것의 고귀함 같은 느낌이 듦. 사각거리는 이빨이라던가, 투명하고 비늘이 없는 날개, 그런 워딩에서 생성되는 미적인 무언가가 있기도 했던 것 같음.
5
0
86
0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영화 / TV
주제부터가 이미 도파민 폭발스럽다. 락 스피릿 진짜 충만하고 엄청나게 위험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슬아슬하면서도 두께감 있는 액션씬도 장난아님. 레이싱? 사막? 바이크 문신 얼굴 먹칠 페인팅 삭발? 침나오게 섹시한 전투 트럭? 내가 뿅갈만한 건 다 들고있다. 아~~ 그리고 워보이의 캐릭터성이 너무너무너무!! 눈물나게 좋았다. 자신의 한몸을 바쳐 임모탄을 위해 죽고 발할라에 간다니! 죽기 전 자신을 지켜보라며 “witness me.”라는 말과 함께 몸을 던지는 건 진짜 너무하면서도 짜릿했다. 신과 가까워지겠다는 의미로 흰빛의 락카를 입에 칠한다는 것도 진짜 살 떨린다. 고향이 늪으로 변해버린 것을 알게 된 장면도 정말 좋았다. 샤를리즈 테론이 그 울분과 조금의 원망, 거대한 절망 등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울부짖는 옆모습이 아주 기억에 남는다. 그 늪에 적응하기 위해 새의 모습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진짜 충격적이었다. 여러모로 iconic..
2
0
98
0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영화 / TV
현수야. 넌 나같은 실수하지마라. 현수가 엄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됐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부터 엔딩까지의 재호의 표정이 너무 좋음. 진짜 ’후회스럽다‘는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만 같았음. 그치만 사실은 현수를 만난 것 자체가 후회스러워야 하는 것도 맞고, 현수를 감아내는 데 있어서 엄마를 이용한 것만 후회스러웠다고 해도 말이 안되는 건 아니다. 애초에 죽이고 잊어버리기엔 아까워서 이런 방법을 택했던 걸테니까.. 현수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 시점에서는 현수를 만난 것 자체를 후회하기가 더 힘들 수도 있겠지. 함재호 고병갑 죽일 때 분명히 고병갑이 맞다는 걸 알고 있었음. 지금은 확신할 수 있음. 자기가 정신 못차리고 현수에게 푹 빠졌고 이제 진퇴양난이라는 것도 점점 알아차리고 있었을 듯. 그간의 시간들이 너무 좋아서 깨닫는 게 너무 늦었을 뿐이지. 사람을 믿지 마라. 상황을 믿어야지. (그러니까, 일단 나부터.) 여기부터 모순이라는 거임. 이 말과 함께 현수를 꼬신다는 거 자체가 이미 믿지 못할 사람이 주는 믿지 못할 조언이고 이 조언을 들은 현수는 결국 재호를 믿었으며 믿지 못할 조언이었음을 증명함. 내가 누굴 믿는 게 가능할 것 같니? 근데 난, 형 믿어요. 재호가 씹구라만 안쳤어도 어쩌면 온전히 받아들일 수도 있었던 문장. 죄책감에 심장이 욱신욱신했겠지? 이 나쁜놈들의 세상을 동경하게 돼. 종종 칼에 찔리고 또 찌르기도 하고 피를 흘리고 가족보다도 친밀한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고 놀고 일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고 또 얻어터지고. 내가 모르는 현실에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게 잘 안 와닿음. 주민등록증 없는 사람들의 삶이 이럴지 안 이럴지 내가 무슨 수로 알아내겠어. 픽션이라 할지라도 이 고자극과 낭만의 세계가 가오 좆되는 건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이야.. 영화의 마지막 30분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봄. 몰입감이 미쳤고 특히 재호의 아지트에서 배경음악 하나 없이 둘의 목소리만 울리는 장면은 정말 전설이다. 절망적으로 황홀해.. 이 영화 아직 3트째고 10트 갈때까지는 결코 질리지 않을 듯. 진짜 여운 장난 아냐.. 매번 보고 나면 정신이 없음. 사실 두번째 볼때까지 게이영화라는 걸 몰랐는데.. 조폭은 또 종종 그러니까 그냥 진한 브로맨스일 줄 알았지. 천팀장 연기 개짜증나게 잘하네. 현수가.. 마지막 씬에서 천팀장에게 총알을 굳이굳이 다 쓰고 함재호는 질식사시킨 이유가 미친듯이 궁금함. 어떤 의미를 담은거야? 죽겠네. 아무튼 오랜만에 정말 사랑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네~ 네~ 수능 11일 앞두고 뭔 한심한 짓이냐고요? 저도 살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행위에요 그냥 절 놔두세요
9
3
61
0
키팅 선생님의 수업이 너무 듣고 싶었음. 화면을 넘어서도 전해지는 이 지적인 자유로움과 맑은 정신을 정말 직접 실제로 만나고 싶었어 진심을 말할 줄 알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한심하고 사랑스러운 일인지. 키팅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녹스는 사랑을 향해 뛰어가게 되고, 토드는 발표공포증을 극복하고, 닐은 자기가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게 되는 게 정말로 선생님이 이 학업에 얽매인 학생들의 마음 깊숙이 숨어있던 자유라는 버튼을 클릭해버려서 일어난 결과 같았다. 한번 눌린 이 버튼은 영원히 다시 끌 수 없을 것 같아. 물론 환경의 압박과 제재가 행동을 막으려 들 수는 있겠지만 이미 자유라는 달콤함을 맛본 사람의 마음을 절대 다시 돌릴 수는 없을 것 같다는 말이지. 나는 각자의 길을 자유롭게 달려나가는 그 학생들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토드의 발표공포증 극복 장면도 너무너무 좋았어.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그러니까 그런 진정한 시를 이끌어내는 키팅 선생님의 솜씨가 너무 탁월했어! 토드가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처럼, 나도 그 장면을 직관한 경험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았다. 닐의 그 사건 후에 닐의 노트에 적힌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 인용구를 짧게 보여주는데, “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 숲 속으로 갔다. 깊이 파묻혀 삶의 정수를 빨아들이며 살고 싶었다. 삶이 아닌 것은 모두 떨치기 위해서. 내가 끝을 맞을 때 그것이 내 삶이 아니었다고 깨닫지 않기 위해서.” 이 인용구 자체가 닐이 한 결정의, 모든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계속 눈물이 났다. 닐이 끝끝내 부모님에게 말을 못한 것도 너무 안타까웠어.. 쉽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안다. 한국의 학생들은 대부분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나. 그냥.. 용기를 북돋아주겠답시고 성공적으로 부모님에게 대항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흔한 래퍼토리가 아니였기에 오히려 이 영화를 통해 닐의 그런 마음이 더 깊게 다가왔던 것 같음. 그리고 마지막 엔딩 장면에, 토드를 필두로 해서 다같이 일어서는 모습이 나는 그냥 너무 감동적이어서, 그 학생들을 가르친 키팅 선생님이 그걸 보면서 어떤 마음이었을지 감히 예상도 못하겠고, 눈물만 줄줄줄 흘렸다. 키팅 선생님을 제외한 모든 어른들이 학생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그들을 억지로 이끄는 것이 맞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하는데, 대체 무엇을 추구하길래 그런 주장을 하는 걸까. 자신에 대해서도, 학생들에 대해서도 무지한 사람이어야만 할 수 있는 주장이다. 멍청한 문장이야. 닐의 부모님은 그 이후에 끝까지 그 멍청함을 놓지 못했다는 것도 너무 토악질이 나왔음 키팅 선생님이 쫓겨나는 게 이게 현실이라는 게 너무 끔찍해 똥같은 사회다 똥같은 사회야 아~~~ 그렇지만 용기와 진심이라는 것은 사랑스러운 만큼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0
다른 사람들 다 friends 볼 때 난 the office를 봤다. 내 인생 시트콤... 약간 강아지 쉰내같은 중독성이 있음. 처음 봤을 때는 마이클이 너무 패고 싶어서 이게 왜 재밌지 싶었는데 나도 내가 이걸 이렇게나 사랑하게 될 줄 몰랐음 재탕을 몇번 했는지 몰라 별거 안했는데 모든 인물들과 정이 들었음. 초반 시즌 사람들이 너무 좋아 그 다른 지점이랑 병합되고 난 사람들도 물론 좋은데 그 전이 뭔가 오리지날 느낌임
0
뮤비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면 마이토가 날아오르면서 노래 싸비 시작되는 부분에 비트에 맞춰서 엄청난 CG를 넣은 부분이 있는데 그게 완전히 죽여준다. 근데 ..노래가 너무 좋다. 뮤비도 좋긴 한데 노래가 좋은 정도에 비할 수 없어. so beautiful과 비슷하면서도 좀더 덜 묵직하고 좀더 짤막짤막?한 느낌? so beautiful이 아주 길고 유연하면서도 새까만 덩어리들이 슝 슝 휘어져 가는 느낌이라면 mood는 막 짧진 않지만 비교적 짧고 둥근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끝이 뾰족한 새까만 덩어리들이 일자형태로 반복적이게 가는 느낌이다. ps) 이게 먼느낌이지? 뭔가 감은 오는데 대체 이때의 내가 어떻게 이런 이상한 비유를 생각해낸건지 모르겠네
0
내 옛날 메모 퍼옴 아니 이 사람이 최고임 들을때마다 심장 울려 진짜 소름 돋게 좋음 목소리, 악기 구성이랑 그 그냥 전반적 분위기.. 효과음? 그리고 아... 걍 그 1초를구성하는 모든 음이 좋음 전설적이다 24시간내내 dpr ian 노래밖에 생각이 안남 그리고 그중 한 3시간은 매일 이 사람 노래만 듣고 있는듯 이 매혹이 언제까지 갈까 진짜 무섭고 두렵고 빠져나오고 싶지 않은 사랑이다 So beautiful 은 그 기묘한 바이올린과 edr의 조합이 정말 좋다 어떻게 이런 구성을 생각해낼 수가 있는지 진짜 감도 안옴 그리고 뮤비에서 유바롬이 그 노래의 분위기가 약간씩 전환되는 장면에서 그 전환을.. 몸을 휘리릭 돌림과 함께 트랜지션 넣어서 노래의 한 덩어리랑 뮤비의 장소가 바뀌게 되는데 아니 ㄹㅇ 그 스핀을 왜 그렇게 잘하지? 맛있음! 그리고 비트소리가 커서 좋음 살짝 심장을 울려 쿵쿵 베이스부스트를 사랑하는 사람의 입맛에 딱 알맞다 노래가 딱 두가지로 요약하면 극도의 우울함이랑 존나 극락가는 느낌 이렇게인 것 같은데….. 극락 가는게, 특히 목소리가. 그래.. 비오는 날 들으면 진짜 죽일 것 같지..? 이랬던 시절이 있었구나 이때 dpr 미친듯이 팠는데.. 아근데너무씹덕같다 그치만사실요즘도가끔이래
0
처음 들은 순간 죽을 때까지 내 노래가 될 것이란 걸 알았음 아직 3년차지만 질리기까지 40년은 족히 남은 것 같아 형용할 수 없이 좋은 감정을 줌.. 퉁퉁퉁개쫀득하고 입에 착 붙음 들으면 등굣길 춤추며 가고 싶은 기분이 됨 ☞ ͡° ͜ʖ ͡°☞
0
The Smiths를 처음 들었을 때의 감각을 잊을 수 없어 이 어마무시한 몰입감에 속절없이 매 주기마다 돌아와 내 마음의 고향 The Queen Is Dead
2
언제나 상상만 해왔던 몽골의 이상을 닮은 아시데는 초원의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아름다웠다. 마고의 표현을 빌려, 고향의 이야기를 하는 아시데의 눈은 연옥의 달만큼이나 맑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맑은 사람의 맑은 눈은 언제나 듣는 사람을 매료시킨다. 동경하게 되는 그 사람의 사랑이 그만큼 아름다운 것이다. 언제나 장례식장 케이크를 주문하러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 사랑을, 한 걸음 떨어져 듣는 모습만 보여주던 마고의 사적이고 친밀한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은 너무 나에게 큰 자극이었다. 어린 신이었던 마고가 처음 지상에 떨어져 허기를 감각하고, 아름다움을 맛보고, 하룻밤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이 짧은 이야기를 거쳐 지금의 케이크 장인 마고가 되었다는 사실이 어떤 형용할 수 없는 잔잔한 감각을 내게 안겨준다. 세나와 미라의 이야기에 나왔던 팬케이크. 온 힘을 다한 마음을 전할 때, 그 마음의 반의 반이라도 전해지길 바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던 스프링클과 휘핑크림 가득한 사랑스러운 팬케이크.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마음을 전하는 방법. 의미가 가득 집어넣어진 추억을 잔인하게 이용하기. 그들은 온 힘을 다해서 마음을 전하고, 온 힘을 다해서 그 마음을 고맙게 받았으며, 나는 이 모든 이야기를 온 힘을 다해서 감상했다.
0
기라3이 왔다고 6년만에 왔다고 초6때 이별하고 고3때 상봉했어 이게 무슨 문장이야 난 진짜 죽고싶다 그냥 눈물나 너무 좋아
0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이 실존할까? 진짜개좋다고... 영원히 잊지 않을래~~~ 처음 이 영화를 마주했을 때의 감각을 제발 다시 나에게 줬으면. 몇번이고 몇번이고 보면서 이 영화에 질릴 것이 두렵다. 아시타카와 함께 긴 모험을 한 것 같아.. 눈을 감으면 여정이 하나 둘씩 아른아른 떠오르고 금세 장면들이 그리운 기분이 든다. 영화 진짜 하나도 안 촌스러워. 97년 작인데. 난 평생 이 작품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다. 영원히 이 온도, 습기, 바람의 냄새, 타타라 마을 앞의 숲과 들판에 온통 숨막혀 살거야~.. 나 이걸 보기 위해 사는거야~~~ 새삼 삶의 생동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25주년 오케스트라 들으면 계속 눈물만 나와 주구장창 패드로만 보다가 영화관에서 보니까 너무 감상이 새로웠는데 처음 본 듯이 감상평을 적자면 일단 주인공인 아시타카가 중립적인 인물로써 나왔다는 것부터가 마음에 들었고 그리고 모든 인물들이 상대적인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악이나 절대선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것이 되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음 그리고 옷코토누시를 비롯한 멧돼지 일족들의 마음도 사실 이해는 가서 더 화나고 슬펐음. 인간 혐오의 최대치를 찍게 해주는 영화. 영화의 모든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붉은 사슴을 타고 돌화살을 쏘는 부족부터 비롯해서 타타라 마을이랑 들개 일족들 그리고 그 태곳적 모습으로 존재하는 모든 신들도 그렇고 너무너무 매력적이야 이미 이 세계관만으로도 이미 모든 가치를 다했다고 봄 자연을 대주제로 잡은 시점부터 이미 내 모든 사랑을 다 가져갔다. 영화 내에서 의미 없는 대화는 없어. 특히 지코보 스님과 한 모든 대화는 보편적 인간의 습성을 드러내는데, 스님 자체가 약삭 빠르면서도 또다시 명쾌한 선악이 없다는 게 그 존재만으로도 완벽히 ‘인간성’이라는 것을 드러냈던 것 같음. 와중에 에보시는 그 이중성이 되려 매력적으로 다가왔음. 에보시의 사고관 역시 동의할 수 없지만 이해할 수는 있다는 게 진짜 너무 짜증나고 좋음 이 시대에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가치와 주제들을 이렇게 이해하기 쉽고 아름답게 다룰 수 있다는 게, 이 재능과 아름다움이 너무 질투가 나고 동경하게 된다. 대사 하나 하나가 나를 죽여. 사실 사슴신의 생명을 앗아가고 또 돌려주는 그런 특징은 그의 첫 등장에서 알아챌 수 있다. 사슴신이 땅에 발을 대면 그 곳에서 생명이 폭발하고 또 그만큼 죽지만.. 결국 보면 모든 생명은 죽고, 희생은 불가피하다. 필연적으로 죽음과 함께 다시 새로운 생명이 일궈지기도 한다는 걸 암시하는 존재였던 것 같기도 하다. 생명과 죽음을 관장하는 신이란 그런거니까 그렇지만그렇지만진짜 너무 좋다.. 어떻게 97년에 이렇게 진보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었을까? 주제, 작화, 연출, 성우 하나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에 수렴한다. 온 세상이 재앙 덩어리라는 대사에서도 사실 재앙신이라는 존재는 그저 상징적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인간의 잘못으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나쁜 일들을 극단적이고 직관적으로 다가오게 표현한 재앙같은 존재로.. 사실 결국 인간들이 먼저 선을 넘지만 않았어도 멧돼지들을 비롯한 신들이 이렇게 될 일은 없었다는 것도.. 추악하고 모순적인 인간상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서 더 자극적이었던 것 같음. 모로 진짜 너무 좋고.. 아시타카 진짜 진짜 너무 매력적임. 물론 현실적이지 않은 캐릭터성이지만 대개 완벽한 인물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건 불가피해.ㅜㅜ 간드러지고 매력적이게 표현된 그의 올곧음을 사랑해. 인간혐오의 극치를 찍은 산이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어서 마음을 열었던 것 아닐까. 시간적 배경을 아주 고대로 설정해서 태곳적의 거대하고 현명했던 동물들이 작아지고 멍청해지고 있다는 설정이 영화 밖의 현대에도 적용이 된다는 것도 너무 짜릿함 중간중간에 나오는 인간의 시점이 인상깊었는데, 사슴신이 죽으면서 대지가 다시 회복하는 모습만을 보고 사슴신은 꽃을 피우는 신이구나 라고 말하는 것이라던가, 에보시가 아시타카에게 언급하는 사슴신에 관한 터무니없는 소문이라던가 이런 단편적 시야만을 가지고 자연을 멋대로 재단하고 이용하려드는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를 잘 표현한 것 같음. 아.. 그리고 Ost 진짜 너무 너무 좋아. 멜로디와 악기, 그리고 목소리로만 주는 순수하고 거대한 감동이 너무 놀라워. 나는 이 성악과 현악기가 함께 만들어내는 태초의 느낌과 감정에 숨이 막힐 것 같다. 아시타카가 숲과 산을 배경으로 달릴 때 자꾸 ost를 틀어주는데 그것과 배경 속 경관의 어울림이 그렇게 기가 막힐 수가 없다. 모든 숲과 산이 생명력 넘치고 신비로운 느낌을 줘서 좋다. 사실 좋지 않은 부분이 없어. 작화 관련해서도 할 말이 정말 많은데.. 아아아 이 고전틱하면서도 난잡하지 않고, 정갈하되 분명히 아름다운 그림체를 보라.. 정점이다. 90~00년대의 애니메이션은 경탄받아야 한다. 3d를 쓰지 않는 게 맞다고. 이렇게 맛있는데. 뾰족한 코 브이라인 날카로운 눈매 이런 뻔하고 요사스러운 미남이 아니라 이목구비의 조화로 미남을 만들어서 좋다. 왜 너무 사랑스러운 것은 영원할 수 없을까?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에 질리지 않고 그것들을 영원히 사랑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0
멜로디 구성이 진짜 너무너무 천재적이다. 싸비 부분이 특히 빛나게 돋보이고, 2:00부터 다시 기존 멜로디로 돌아가기 전까지의 부분에서 분위기 전환이 탁월하게 이루어졌는데 그 비트와 어떤 악기인지 모르겠지만 쾌활하고 깊은 기분을 주는 악기가 함께 만들어낸 기묘하고 신박한 사운드로 갔다가 다시 기존 멜로디로 돌아가는 그 부분! 그 전환점이 너무 아름다웠다……. 어떻게 이렇게 스무스하고 펑키하게 돌아갈 수가 있어? 작곡가가 한 부분 한 부분 노래에 목숨을 갈아넣었을 것만 같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있다.. 낯선 부분은 낯설어서 좋고 아는 부분은 익숙해서 좋다 진짜 지상 최고의 명곡 중 하나라고 내가 안 들어본 곡이 많으니 최고의 곡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분명히 그 중 하나에 속할 것임은 분명하다 이 곡을 ghost가 커버하기도 했는데 그것 또한 진짜 장난이 아님. Ghost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도 곡 자체에 해를 가하지는 않게 편곡을 미치도록 잘했고 보컬 또한 너무 너무 잘한다~~~~악!!!!!! 천재들이 같이 있는 모습은 너무 좋아.. 제발 모든 재능있는 사람들은 콜라보를 하면 좋겠다. 다시 원곡으로 돌아가자면, 노래 내용도 나름 마음에 듦. 풍자적이고 비꼬는 말투의 노래를 원래도 정말 좋아하는데, 취향 너무 드러난 노래였음. 간단히 언급하자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신앙을 이용하는 텔레비전 전도사들을 꼬집어 비트는 노래라고 볼 수 있겠다.
0
세상을 이루는 가장 아름다운 것들, 개중에서도 상처입고 결함많은, 그럼에도 수많은 고통에 결코 굴복하지는 않는 사람들의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 몇번이고 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장면들은 매번 변함없이 나를 울리고.. 작가의 뇌가 아름답다. 동화 한스푼 철학 한스푼 방대한 세계관 한스푼 개그 티스푼 그리고 뼈피살이라는 조미료를 넣고 잘 섞어 만든 작품이다.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인물이 사랑스럽고 다채롭다. 입체적이고 매력적이다. 매화마다 무거운 감정들을 귀엽고 아름다운 그림체와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끌고가되, 결코 가벼운 것으로 치부되지는 못하게 표현하는 방식이 놀라웠다. 사람의 삶에 있어서, 너무 다양한 슬픔과 행복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지치고 위로받고 싶은 날에 정말정말 정주행하기 좋다. 또한 뼈피살 작가가 표정묘사와 필력, 그리고 연출에 너무 독특하고도 천부적인 실력을 가졌기 때문에,, 짜릿하고 가슴이 울리는 순간이 한둘이 아니야.. 지금은 휴재 중이라, 지금까지 나온 건 200몇화정도지만, 이 모든 회차들을 정주행하는 동안 합법해적 파르페는 나를 너무 웃고, 울고, 생각하게 만들고, 내 심장을 뛰게 만든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정말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야. 너무 이런 교훈적인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 그것보다도 진짜진짜 재밌음. 매 에피소드, 매 회차마다 모든 떡밥과 인물의 등장과 퇴장이 심한 감동을 줘.. 귀여운 장면들은 모이고 모여서 추억이 되고, 그 몰입의 순간들은 곧이어 다가오는 이별의 슬픔을 극대화시켜.. 진짜 강력추천 제발 꼭 봐주시고 다보면 저와 파르페 반 모카 티토 카푸 벨 도결문 로벨루 마라 이야기를 합시다 🥹🥹
0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광 에피소드를 정말 좋아하는데 물론 그 에피소드도 정~~말 소름끼쳤지만 나는 굴다리 에피소드 전체가 다 너무 좋았다. 이현걸과 오진의 철학적 논쟁은 실제로 그 정답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에서부터 현실과 잔인하게 맞닿아 있었고 그런 부분을 웹툰에서 드라마틱하게 극대화시키고 단순화시켜서 오진의 약물, 인간개조 사상과 이현걸의 경험과 환경을 바꿈으로써 사람을 바꾸겠다는 사상의 대립으로 표현했는데, 그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연출된 것은 물론이고, 그에 더불어 이현걸의 모순타파 직후 자신이 처음으로 자신의 손으로 저항하는 모습과 동시에 굴다리의 봉쇄 엔딩은 진짜 소름끼치게 불쾌한 충격이었다. 이학의 머릿속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어떤 결과가 났는지 직접적으로 자극적이게 보여주지 않고 오히려 숨김으로써 더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 있다니.. 이학의 구상과 연출 실력에 감탄만 나올 뿐이다. 중간 즈음부터 스토리가 굉장히 딥해졌는데 알고보니 그때부터 스토리 작가가 떠나가고 이학이 스토리까지 담당하게 된거였어. 이 재능과 필력을 놔두고 대체 왜 스토리작가를 쓰고 있었던 건지 당최 나는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거기다가 그림은 진짜… 격투 씬을 비롯한 모든 그림을 진짜 잘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맛있고 표정, 몸짓, 대사, 가볍고 웃긴 부분부터 무겁고 진지한 부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토끼를 다 잡음. 할 말이 많지만 일단 여기까지.. 그래서 이학 대체 언제 돌아올거냐고 제발 나 벌써 고삼이야 나 감질맛 나게 해서 죽일려고……. 그치?
2
더 스미스는 80년대의 전설이다 몇달에 한번씩 꼭 들어줘야 하는 시기가 와버렸고.. 조니 마의 채식주의적 면모가(ㅋㅋ) 드러나는 이 앨범에서도 특히.~ 이 노래가 가장 좋은 이유는 물론! 미치도록 매력적인 멜로디와 소리 구성도 한몫 하지만,.. 그것보다도 가사가 왜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음.. 사실 노래 해석을 찾아본 적은 없는데, 이 구절이 뇌리에 박히는 바람에 이 구절만으로 노래의 전체적 분위기를 상상하고 있었음 똑같은 문장을 반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crack on the head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다는 점이 너무 쾌감적이다.
0
언젠가 내 심장을 뛰게 했던 것들. 순서대로 소설 영화1 영화2 드라마 웹툰이고 1위부터 쫙 적은거임 ps. 엄 굳이굳이 뽑자면 오르부아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하고..영화랑 드라마는 끈이 짧아서 좀 더 취향 기르고 돌아올게요. 웹툰은 합법해적 파르페! 광장! 호랑이 형님! 제발 꼭 보십쇼. 조만간 방금 추천한것들의 기록 올려볼테니까요.. 한번만 try try
0
쏜애플의 노래들은 다 어딘가 퇴화해서 짐승이 되어버린 인간들의 느낌이 난다. 쨍한 한낮의 빛이 있는데 프레임 속에 갇혀서 바래버린 빛 같다. 동물들이 있는데 동물들은 되려 어딘가 사람같고.. 표정이란 개념 없이 기이하게 진화한 생물 같다. 혹은 껍데기만 인간인데 속에 든 것이 동물이라던가.. 적고보니까 인간과 동물의 영혼이 뒤바뀐 느낌이 더 맞는듯 그리고 멸종 뮤비를 봐서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모르겠는데 맨날 어딘가로 땀 흘리며 미친듯이 뛰어가는 사람의 모습도 떠오름 뭔가 전야의 비오는 날 느낌도 들고.. 아니면 인간의 흔적이라고는 퇴화한 짐승밖에 남지않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의 자연 느낌도 들고.. 아 그리고 뭔가 이게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저항할 수 없이 운명에 끌려가는 느낌도 듦
0
암울한 미래와 쇠퇴하는 산업들, 썩어 무너지는 세상에서 조용히 빛나는 천재들의 이야기.. 인것 같은데, 주제도 정말 요즘 나의 정서에 쏙 맞는 이야기였고 내용도 소름 끼쳤다.망해가는 세상 속에서, 지성을 포기한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통하고 서로를 알아보는 지성인들의 이야기를 보는게 묘한 짜릿함을 일으켰다. 그리고 사실 처음 읽을때는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때는 책 초반부에서 제임스 태거트나 릴리 리어든의 대사들이 너무 편파적으로 악의가 담긴 듯하게 묘사되어서 알아차리지 못한 부분인 것 같다. 뭐냐면, 그들의 입장도 일리가 있고 맞는 입장이다, 까진 아니더라도 생각정도는 해볼 수 있는 입장인 것이 아니냐는 말이다. 애초부터 어리석었던 사람이 아니기에 더 뒤틀린 지성을 암시하는 내용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잘 생각해보면 대그니와 제임스의 대화에서도 일방적으로 제임스가 떼를 쓰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그렇기도 한데, 제임스가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 실제로 자신이 그 내용을 진심을 담아 하는 말이 아니기에 헛소리인 것이긴 하지만) 독점은 말도안되는 것이고 죽어가는 다른 산업들, 회사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인간적인 면모를 생각하는 말이고 대그니는 태거트 철도회사를 살리기 위한 현실적인 이익을 따진 이성적인 판단의 내용이다. 이렇게만 본다면 우리는 본디 인간적인 면모를 따르는 주인공의 선택 따위의 클리셰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독자들이 대그니의 편에 서게 된 이유는 우리가 철도회사에 감정이입을 한채로 그 대화를 읽을 수 있도록 작가가 도입부를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끙…아닌 것 같기도 하고.
0
와…진짜 듄1도 레전드였는데 듄2는 진짜… 보통 원편을 뛰어넘기가 진짜 진짜 어렵고 그리고 원편이 대박을 쳤을 경우에는 더 어려운데 듄2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드니 빌뇌브의 듄1과 듄2는 역사에 새겨지고 SF계의 전설이 될 것이다. 어떻게 한 사람의 머리에서 이 거대하고 장엄한 세계관이 탄생할 수가 있는지. 2편에서는 생각보다 폴과 챠니의 사랑 이야기가 너무 비중이 크지 않게 나와서 마음에 들었다. 거니와의 트러블(책에서 나왔던)을 뺀것도 좋았고. 2는 1보다 훨씬 속이 꽉 차있고, 더 거대하고, 더 감동적이었다. 폴이 정말 자신은 예언자가 아니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영락없는 메시아의 행동을 할때면 정말 나도 숨이 턱 막혔고, 예언이 실현되었을때의 그 경이와 소름을 몸소 느끼는 것 같았다. 극중 인물들이 믿을 수 없어하는 그 감정들을 내가 같이 느낄 수 있다는게 감격스러웠다. 듄은 정말.. 소장욕을 끓게하는 영화다. 난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는 몇번이고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요즘같이 쉽고 빠른 자극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강하고 깊은 느낌을 주는 물질을 찾는 것은 어렵다. 듄이 바로 그런 물질이다. 듄은 1편을 본 후 너무 놀라고 좋아서 바로 책을 사서 읽었기 때문에 2편은 책으로 내용을 알게 된 후에 볼 수 있었는데, 책을 읽고 그게 영화로 나오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상상만 했던 것들이 영화로, 한 예술작품으로, 심지어 몇몇 부분은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 또는 훨씬 더 초월해서 나오면 그 가슴뛰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