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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1.09
아틀라스
에인 랜드 • 1957
2023.02.23 (Thu)
암울한 미래와 쇠퇴하는 산업들, 썩어 무너지는 세상에서 조용히 빛나는 천재들의 이야기.. 인것 같은데, 주제도 정말 요즘 나의 정서에 쏙 맞는 이야기였고 내용도 소름 끼쳤다.망해가는 세상 속에서, 지성을 포기한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통하고 서로를 알아보는 지성인들의 이야기를 보는게 묘한 짜릿함을 일으켰다. 그리고 사실 처음 읽을때는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때는 책 초반부에서 제임스 태거트나 릴리 리어든의 대사들이 너무 편파적으로 악의가 담긴 듯하게 묘사되어서 알아차리지 못한 부분인 것 같다. 뭐냐면, 그들의 입장도 일리가 있고 맞는 입장이다, 까진 아니더라도 생각정도는 해볼 수 있는 입장인 것이 아니냐는 말이다. 애초부터 어리석었던 사람이 아니기에 더 뒤틀린 지성을 암시하는 내용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잘 생각해보면 대그니와 제임스의 대화에서도 일방적으로 제임스가 떼를 쓰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그렇기도 한데, 제임스가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 실제로 자신이 그 내용을 진심을 담아 하는 말이 아니기에 헛소리인 것이긴 하지만) 독점은 말도안되는 것이고 죽어가는 다른 산업들, 회사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인간적인 면모를 생각하는 말이고 대그니는 태거트 철도회사를 살리기 위한 현실적인 이익을 따진 이성적인 판단의 내용이다. 이렇게만 본다면 우리는 본디 인간적인 면모를 따르는 주인공의 선택 따위의 클리셰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독자들이 대그니의 편에 서게 된 이유는 우리가 철도회사에 감정이입을 한채로 그 대화를 읽을 수 있도록 작가가 도입부를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끙…아닌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