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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3.21

2025.03.19 (Wed)
누군가를 애증하는 마음이란 참 복잡하고 어려운 마음. 나는 당신을 평생, 완전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이해해보려는 노력. 그래서 어둠을 뚫고 나와 당신이라는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노력. 그게 결국 사랑 아닐까. 소설이지만 읽는 내내 에세이 같아서 찾아보니 자전 소설이라고 한다. 내가 이런 류의 책을 좋아했었나? 싶을 정도로 엄청 흡입력 있어서 되게 금방 읽었다.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엄마를 이해해보고자 치열하게 노력하는 화자의 마음에 너무나도 이입을 해버렸나보다.
이건 내 생각인데, 누군가와 같이한 세월이 지닌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영향이 세서 결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마저 사랑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이 엄마 같은 사람마저 사랑하게 만든다.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을 하는 행위일까요. 저는 자신을 쓰는 일이 라 생각합니다. 자신을 쓰기 위하여 타인을 경험하고 감득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생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안간힘이라 생각합니다.
없었던 일이나 마찬가지인 이야기. 나만 입다물면 아무도 모를 이야기.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이야기. 그러므로 쓴다.
엄마가 아버지에 대해 한마디도 하려 들지 않는 것은, 아무리 캐물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어쩌면 그것이 엄마가 아버지를 기억하는 방식이어서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고이 간직하는 방식, 사랑하는 방식.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