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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7.20 ・ 스포일러 포함

2025.07.19 (Sat)
날개 없는 새가 하늘을 나는 법.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간간히 들리는 드럼 소리로 오프닝을 시작하여 드럼 소리에 맞춰 글자가 나타나는 연출로 벌써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역을 두고 여러 배우들의 이름이 나열될 때는 아는 배우들의 이름이 나와서 반가웠다. 로다주가 아이언맨으로 성공한 뉴스에 질색하는 리건의 모습이 재밌기도 했다. 제 4의 벽을 넘는, 현실과 공통된 세계관을 가지는 영화만이 사용할 수 있는 유머를 좋아한다. 20년전, 코믹북등등 여러 요소들이 극중의 리건이 아니라 배우 마이클 키튼을 떠올리게 한다. 마이클 키튼의 커리어에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내 생각을 적을 순 없지만 아마 이 영화가 마이클 키튼 본인의 자전적인 요소가 어느정도 반영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는 컷을 사용하지 않는다. 초반과 후반을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컷을 사용하지 않는다. 컷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독특하게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 그런 점이 마치 화면을 통해 보는 영화임에도 영화의 주요 무대가 되는 브로드웨이처럼 연극을 보는 느낌이 든다. 또한 노골적인 카메라는 무빙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 상황에 직접 직면해있는 제 3자의 느낌 들도록 하여 극의 몰입감을 높인다. 에드워드 노튼과 마이클 키튼의 초반 연기는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감탄스러웠다. 연기 속 연기를 하는데 절정에 치다른 연기에서 에드워드 노튼이 씨익 웃음 지으면서 모든 긴장이 풀리는 장면에서 나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에드워드 노튼이 미치광이에다가 밉상의 연기는 당연 일품이다. 정말 웃기기도 하고 감탄스럽기도 하다. 연극은 극 중의 리건의 삶을 반영하고 영화는 마이클 키튼의 삶을 반영하는 것과 같았다. 시궁창 같은 과정 속 결국 주인공은 그를 증오하는 평론가 마저 그를 칭찬할 만큼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그의 자살은 계획대로 그가 죽었어야했지만 그는 죽지 못했다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상상으로 자신을 이상적으로 포장하고 사망한다. 마지막 샘의 장면은 아마 이상적인 그의 상상이였을 것이다. 영화는 그의 상상과 현실을 구분짓지 않고 보여준다. 샘이 말하는 부분. 우리의 근심걱정이 얼마나 덧 없는 것인지 일깨워준다는 것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걱정과 근심이 몇 년 후면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이라는 것을 다시 알려준다. 리건이 비평가에게 독설을 하는 장면은 내가 이런 개인적인 평가를 쓰는 것이 생각이 났다. 테크닉과 의도, 구성은 모른치니 한심한 의견으로 나열하여 낙인을 찍는 것과 같다. 나의 상황과는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평가를 쓰는 입장에서 나의 수준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는지 내가 1차원적으로 영화를 감상하지 않는지 다시 고뇌하게 된다. 그가 자살할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비평가는 리건에게 장대한 비판을 하고 그의 무대를 박살내겠다고 으름장을 내놓았다. 이후 완전히 밑바당 인생을 살 그가 장대하게 예술 속에서 그의 죽음을 맞이하고 싶었을까. 그는 헛 것을 보고 마음의 소리를 듣는 사람이다. 그의 정신적인 이상은 언급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영화는 매우 혼란스럽고 갈등의 연속으로 흘러간다. 그 속에서 그는 모든 것으로 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을까. 마지막 연극 장면은 마이클 키튼 연기의 정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가 자살 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관객은 이전에도 나온 같은 장면을 더 긴장감있고 몰입하면서 본다. 중간 중간 마이클 키튼의 애드립은 변주를 주어 관객을 놀라게 하고 결국 자신을 향해 쏜다. 이 영화는 롱테이크 임에도 전혀 지루함이 없었다. 영화는 내내 시궁창의 상황을 나열한다. 그 속에서 보여주는 마이클 키튼의 연기와 브로드웨이를 보는 듯한 컷이 없는 연출은 이 영화의 주요 볼거리이다. 20년전 배트맨을 연기한 마이클 키튼이 20년전 버드맨을 연기한 리건을 연기한다. 저절로 마이클 키튼 본인이 생각나고 우린 극에 더 빠져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