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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7.30
2024.05.04 (Sat) 05:00 AM
#자둘 블루스퀘어에서 연장공연을 하게되어 친구와 함께 두번째 경이선을 보고왔다. 토월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성숙해진 이선이.. 배우 본인의 역량으로 봤을 때도 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성악발성.. 정말로 놀랐다 그리고 너무 기특했고 자랑스러웠다 자둘을 하니까 보이는 것들도 훨씬 많아졌다. 가장 좋았던 넘버는 ‘어른의 세상에서‘ / ‘잘못된 꿈‘ / ’Final: 꿈의 무게 정도인 것 같다. 진연의 넘버 어른의 세상에서가 시작되면 관객석에서도 훌쩍거리는 소리가 시작된다. 독립을 향한 진연의 열망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폭발하는 넘버이다. 박지연 배우님 특유의 쇳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잘못된 꿈에서는 진연, 이선, 수한이 각자 다른 목표를 가지고 같은 가사를 부르는게 인상적이었다. 이선이는 "내 오직 유일한 잘못은 너무나 간절하다는 것" 진연이는 "내 오직 유일한 잘못은 이렇게 확신한다는 것" 셋이 같이 "이 길 끝이 그 어디든 난 가 봐야겠어 끝까지 가겠어 후회하진 않겠어 나는 내가 되겠어" 이선에게는 오페라의 꿈을 이루는 것이 너무나 간절하고 진연은 오랫동안 꿈꿔온 조선의 독립을 성공시키고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싶고 수한이는 거사를 치루기 직전 죽을 각오를 하며 부르는 넘버이다. Final: 꿈의 무게는 넘버도 넘버지만 연출이 너무 아름다웠다. 앞으로 볼 어떠한 극들보다 훨씬 더 대단할 것 같다. 나이 든 이선이 수한한테 유령들과 대화 좀 하고 가겠다고 한 후 "저는 실패한 사람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꿈꿨던 삶을 똑같이 살고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비슷하게 살고있습니다. 저와 같은 꿈을 꿨던 꿈 꾸는자 한명이 없이.." 어느새 빈 객석에 의자가 된 듯이 숨죽여서 이선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고 어린 진연이가 홀로 나이가 들어버린 이선이의 삐뚤어진 나비 넥타이를 고쳐매주고 둘이 함께 저 멀리 아주 밝은 빛으로 걸어들어가는 연출.. 잊지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