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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8.27
2025.08.25 (Mon)
겨울 제주를 배경으로, 사랑이라는 마음을 믿음이라는 가치에 대체하여 적을 수 있는가? 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 최진영 작가의 모호하면서도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문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재밌게 읽었다. 다 읽은 후에도 뭔가 심심하면서도 텅 빈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불호인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싶다. 주어는 ‘너‘ 그리고 그 ‘너‘는 주인공. 내가 나로 살지 않아도 되는 공간과 시간에서의 해방감과 믿음 없는 사랑은 가능한가, 사랑 없는 믿음이 있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들이 머리에 맴돌게 한다. 개인적으로 소설 내용보다도 작가의 말이 더욱 마음에 남는다.
오로라를 쓰면서 사랑과 믿음을 나란히 두고 바라봤습니다. 둘의 크기는 같지 않아서 어느 한편에 더 많은 그림자가 집니다. 믿음 없는 사랑는 가능한가. 사랑 없는 믿음은 어떤 모습인가.
84p 작가의 말
그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너는 믿음이란 무엇일까 생각했다. 무언가를 온전하고도 완전하게 믿는 게 과연 가능할까. 얼마나, 어디까지 믿어야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너는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다'라는 경구를 떠올렸다. 믿음은 둘째 또는 셋째구나. 어쨌든 첫째는 될 수가 없구나. 믿음은 사랑보다 슬프겠구나••••• 생각하며 믿음, 믿음, 믿음 중얼거리다 보니 믿음과 미움은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