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의 심리 스릴러 역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 특유의 촘촘하고 섬세함 세계관 속, 조각된 듯 입체적인 인물들이 눈 앞에서 공포영화처럼 그려진다.
첫 부분은 뭐지? 중간 부분은 루즈한데… 마지막 부분으로 갈 수록 책을 손에서 못 내려놓고 단숨에 글자를 읽어내려가게 된다. 흡인력이 아니라 책과 작가에게 흡입당하는 느낌… 🌀
작가는 고유정 사건을 모티브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내가 초등학생 때 벌어진 사건이라 관심을 갖진 못했지만 이렇게 잔혹하고 무서운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니…. 물론 작가의 상상력과 추가적인 요소들이 많이 추가되어 만들어진 거겠지만!
영원한 천국 - 28 - 7년의 밤 - 완전한 행복
이렇게 읽었는데 여전히 영원한 천국이 너무 재밌고 너무 내 스타일이고… 살인 사건에만 초점이 맞춰질수록 나랑 거리가 많이 멀어지는 것 같다. 추리 소설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계속 읽게 되네… 정유정 타파하겠다는 오기 때문인가? ㅎ.ㅎ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가. 내 행복을 위해 불행의 가능성을 제거하겠다는 명분으로 타인을 해하거나 상처입히진 않았는가?
행복은 더하고, 쌓아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암울한 과거와 정신 장애를 바탕으로 미쳐버린 나르시시스트가 끔찍하고 잔인한 행동들을 벌였고 벌일 거라는 걸 깨닫게 되어가면서부터… 책 제목과 내용 사이 연관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겉으로 느껴지는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기에 남과 나를 견주고 비교해가며 잣대를 내리게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나만의 행복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