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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8.27

2025.08.24 (Sun)
확실히 읽기 힘들고 고전 특유의 드라마틱한 문체 때문에 몰입을 시작하기 힘들긴 한데, 한번 몰입해서 쭉 읽으면 정말 재밌음. 난 책을 부분 부분 나눠 읽는 걸 정말 선호하지 않는데, 왜냐면 그럴수록 내용도 기억이 잘 안나기 일쑤고 몰입도 안되니까.. 얼마나 길든 최대 세번의 시도 안에 끝내려고 하는 편임. 그리고 페이지수가 몇백을 넘어가는 장편이 되면 그렇게 읽었을 때의 몰입의 깊이와 다 읽은 후의 쾌감이 그렇게 짜릿할 수 없다.. 후하하 책 다 읽고 해석영상도 같이 봤는데 너무 흥미롭고 재밌었음. 호메로스가 책 도입부에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뭐 이런 비슷한 문장을 적어놨는데 그것이 이 장대한 대서사시를 한번에 기억하기 어려워서 운율을 맞춰서 암기하기 쉽게 이야기를 구성한 뒤에 이걸 다 정확하게 기억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의미를 가지는 거였음. 한 문장 한 문장 다 이런 귀여운 이야기가 숨어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조금씩 사랑스러워진다. 자신의 신자의 수모로 인한 아폴론의 분노를 묘사한 장면과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에 대한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묘사한 장면이 가장 강렬하면서도 인상깊고 재밌었음. 누구보다도 인간스러운 장면들을 연출해내는 신들의 모습 또한 흥미로웠고 다양한 인간 군상과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대단한 작품이 대략 2700년 전에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오디세이아랑 아이티오피스랑 아이네아스 다 차근차근 읽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