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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2025.09.22
2025.09.21 (Sun)
“엄마 내 친구도 이 핸드폰 쓰니까 이거 사줘.“ 📲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다. 시골 어느 xx초등학교 놀이터 구석에서 할 줄 아는 기능이라고는 ‘앵그리 버드’ 하나 밖에 없지만- 엄마가 사준 핸드폰을 한껏 뽐내며 자랑을 하는 친구가 나는 몹시도 화가나고 질투가 났다. 내 한평생의 질투감과 열등감은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출시된 바다폰 시절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집에서 맏이였던 나는 동생들이 장난감 가게를 지날 때마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울고불고 바닥을 기는 모습을 보면 ‘한심한 것들. 바닥의 먼지가 옷에 다 묻잖아.’ 하는 냉소적인 태도를 가진 아이였다. 그렇던 아이가 한 친구의 얄미운 자랑 때문에 집에서 그렇게 핸드폰을 사달라고 떼를 쓰게 된 것이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했던가? 결국 바다폰을 구매하여 학교에 등교한 나. 친구는 따라산 거냐고 조금 꼽을 주긴 했지만, 뭐- 처음 산 핸드폰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워서 괜히 복도의 급수대에서 허리 숙여 물을 마실 때에도 바다폰만은 굳이 번쩍 들어 핸드폰을 보는 기이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처음 산 바다폰은 한국에 스마트폰이 생긴 지 얼마 안 된 당시의 아주 미지의 물건이었다. 나는 엄마와 이모의 핸드폰의 네이트 버튼을 누르면 집에서 빨가벗긴 채로 쫓겨나는 줄은 아주 잘 알고있었다. 하지만 이 바다폰이라는 것은 스마트폰이었고, 적당한 데이터만 있음 인터넷이 무료였다!(정말) 어릴 적부터 워낙 컴퓨터 속 세상을 좋아하여 네이버 카페, 지식인, 블로그, 야후 등을 줄곧 탐험하던 나는 이제 엄마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인터넷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적은 지식인 답변과 질문은 중2병 시절에 모두 지웠다.) 하지만 그 재미도 잠시, 반 친구들은 하나둘씩- 제대로된 스마트폰의 기능을 장착한 제품을 들고 등료를 했고 나는 이제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 내 바다폰은 스마트폰과 피쳐폰의 중간 같은 느낌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막 시작될 과도기에 나온 제품이라 기능과 외관, 성능 모두 하나같이 다 구렸다. 반 친구들은 팔라독이며 목욕탕에서 악어를 구하는 게임이며 아주 다양한 인기 게임을 즐기며 깔깔댈 때, 나는 구석에서 인기게임은 지원하지 않는 바다폰을 만지며 ‘앵그리버드’만 즐길 뿐이었다. (그것도 업데이트 미지원 기종이라 구버전만) ‘끼룩 끼룩’ ‘으악’ ‘펑’ 개같은 빨강 파랑 검정 새들이 터질 때마다 나도 덩달아 화가 터질 것 같았다. 물론 바다폰에 좋아하는 영화 ost인 <윤하 - 꿈속에서>를 다운받아 벨소리로 정할 수 있던 것은 너무 좋았다. 이 밖에도 <시크릿 - 별빛달빛>을 컬러링으로 설정하는 등 나름대로 스마트폰 시장 구석기 시대의 폰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와 변주를 주는 노력을 했었다. 정말이다. 집에서 어떻게 다시 말을 했는 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 첫 핸드폰인 바다폰은 결국 내 품을 떠나게 되었고, 중학생이 된 나는 새로운 핸드폰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됐다.

bbsstt
2025.09.22
너 진짜 작품? 남기네; 재능 미쳤다
주순이
2025.09.22
난 첫폰 어린왕자폰이었는데!

상실
2025.09.22
복에겨웟네 -첫폰 중딩때생긴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