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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9.24

2025.09.23 (Tue)
그냥 계속 보면서… 가장은 뭘까. 부부란 뭘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 엄마도 아빠도 이렇게까지 가족을 위해 노력했을까 싶기도 하고. 가장의 무게라는 게 엄청나다는 걸 느끼기도 했음. 근데 그 바람난 아줌마 남편이 음악카페 안한다는 이유가 본인에게도 비슷하게 작용되었던 것 같은데, 왜일까? 난 그게 너무 궁금했어. 왜 차승원처럼 다른 일을 찾지 않고 계속 산으로만 다닌거야? 가족을 위한게 맞을까? 단순히 커리어를 유지하고 싶어서 그랬을까? 그 이유만으로는 너무 오래 실직 상태를 유지했잖아. 어떤이유에서인지 궁금했어. 본인의 자존심도 들어있었을까? 이님 단순히 정말 직장을 구해야한다는 차원에서? 어쩔수없는게 맞아? 영화제목을 “어쩔수가 없다”로 지은 건 신의 한 수야. 정말 어쩔수가 없냐 이거지 이병헌을 단칼에 자른 태양 임원진도, 이병헌이 경쟁자들을 다 죽인 것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 다른 방법은 없다는 건 효과적인 변명이 되는가? 아니다. 제목을 이렇게 정함으로써 이렇게까지? 어쩔수없는 이유는 뭘까? 관객들로 하여금 정말 어쩔수가 없었다는 합리화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 같아. 태양에서 정리해고를 해야한다고 했을때, 다른 팀원들을 위해 임원진에게 따지려고 하는 그 태도, 어쩔수가 없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이병헌이 마지막 장면에선 다른 태도를 취하지. 파피루스에 취업하니 기계로 대신하는건 어쩔수없지. 근데 관리자는 필요하잖아? 라는 태도로 말이야. 정말 이게 우리 모습아닐까? 기득권의 그런변명, 상위계층이 얼버무리는 그런 변명에 내 밥그릇은 챙겨야하니까. 어쩔수없긴 하지. 그냥 받아들이는 것 같아. 내재화가 된 것 같아. 아쉽다. 나한텐 이 변명이 제일 싫어 다 이루었다라는 표현, 거듭났다라는 표현을 굳이 넣은 이유도 궁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