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에서 친구를 팔로우하고 소식을 받아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해보세요
전체 공개 ・ 2025.10.05

2025.10.04 (Sat)
남생이 10편 -나아가고 싶은 내일이 있어야 잠에 든다. 잠은 하루의 마무리이자, 휴식이면서도 내일의 시작점임을 느낀다. 요 며칠 꼬인 수면 패턴에 대해 생각해본다. 다음날 중요한 일정이 없거나 특히 푹 자도 되는 쉬는 날일 때, 자연스레 늦게 자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당일날의 결핍으로만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 좋은 잠, 이른 잠에 들기 위해서는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침대 위에서 폰에 붙잡히지 않고 바로 딱 자려면) 그 날 하루에 느낀 성취감, 행복감, 그리고 밤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가 중요하다. 자기 직전까지 휘황찬란한 모니터로 게임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고 야식을 때려먹으면 좋은 잠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하지만 그 날 성취감과 관계에서 오는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밤에 자기 한시간 전부터는 조용히 책을 읽고 따뜻한 물 한 잔에 기대어 침대에 눕더라도, 다음날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쉽게 잠이 들기 힘들 수도 있다. 반면 어제는 또 달랐다. 늦잠을 자고 하루종일 빈둥거리고, 밤 11시에 부리나케 공부한다고 이것저것 주워먹고, 꽤나 늦은 시간에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다음 날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청사진이 머릿속에, 레포브에 기록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곧장 핸드폰을 놓고 잠에 들 수 있었다. 심지어 이런 날은 알람시간보다도 일찍 눈이 떠진다. 그렇다. 잠은 오늘과 내일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이다. 오늘의 끝에서 출발해 내일의 시작에서 만나는 게 바로 잠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나아가고 싶은 내일이 있어야 잠에 들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나아갈 내일’ 이 아니라, ‘나아가고 싶은 내일’ 이다. 나아갈 내일, 나아가야만 하는 내일은 잠을 설치게 만든다. 오직 나아가고 싶은 내일만이 우리를 기꺼이 잠들고 일어나게 만든다. 이는 기대감이자 희망이자 상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