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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2025.11.23

2025.11.21 (Fri)
빔 벤더스 / 1987 / 2h 8m 용산아이파크몰 CGV(서울아트하우스영화제) 큰 스포는 없음 - 제목 그대로 베를린 천사가 시를 읊는 내용이다 대학생 때 세계영화사 수업에서 보고 감상문을 쓰는 게 과제였는데 그때 너무 바빠서(사실 귀찮아서) 안 보고 나무위키를 읽고 썼었다. 그런데 그때 나무위키가 재밌었어서 나중에 진짜로 봐야지하고 생각만 해뒀었다. 그리고 5년 후... 서울아트하우스영화제에서 상영을 해줘서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영화는 베를린을 배경으로 하는 흑백 영화이다. 영화 후반부에는 컬러 촬영본도 연출로 사용한다.(스포일러가 아니라 처음에 자막으로 알려줌) 뉴 저먼 시네마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뉴 저먼 시네마란? 음... 대충 누벨바그 독일 버전인듯. 구 영화는 죽었다. 새로운 영화를 만들 것이다.라며 반항적인 작품을 만드는 영화 운동. 그렇다보니 사회 비판적이며 특히 나치 시대의 반성+베를린 장벽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천사가 영화 시작부터 중간중간 시를 읊는다. ‘아이가 아이였을때...’ 로 시작하는 시이지만 뒷내용이 계속 바뀐다. 베를린에 사는(산다고 해도 되나?) 천사는 인간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 한 천사는 인간 세상에 관심이 정말 많고, 서커스에서 어떤 사람을 보고 자기 자신도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나의 극적인 커다란 사건이 중심임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초반은 베를린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을 보여줘 리얼리즘 영화같기도 해 지루한 감이 있다. 하지만 난 좋았음. 그 다양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즐거운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대부분은 괴로움을 느낀다. 지금 닥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하고 또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를 생각하며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은 그런 괴로움이 있기에 세상을 살아간다. 괴로움이 있어 비로소 사랑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절망을 알기 때문에 기쁨도 알 수 있다. 천사는 괴롭지 않지만 기쁨과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천사의 세상은 흑백이다. 그들은 무엇이 빨간색인지 모른다. 반면에 인간의 세상은 총천연색이다. 그들은 흘리는 피가 빨간색임을 안다. 하지만 동시에, 세상엔 다양한 색상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안다. 영화는 실존주의 철학이 꽉꽉 담긴 듯 하다. 그러나 내가 시와 친하지 않아서, 그리고 그냥 살아온 시간이 짧다고 느껴서 영화와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친해지기 어렵다고 느꼈다. 나중에 다시 이 영화를 보고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좋았다. (30분을 잤음에도...) 반복되는 시 구절이 좋았다.(이해는 다 못했지만...) 그리고 관객이 가득한 영화관에서 봐서 좋았다. 중간에 천사가 많은 사람들의 생각하는 소리가 들려서 귀막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사람들의 생각하는 소리가 여러 방향으로 들려서 마치 영화관에 앉아있는 관객들의 생각이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천사 간접 체험한 느낌!!! 극장이 아니었다면, 극장이었어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면 못 느꼈을듯. 정말정말 좋았다. 또 첨부한 이미지 장면도 좋았다. 마지막에 자기가 좋아하는 감독들보고 전직 천사라고 한 점이 너무 웃기고 좋았다. 몇년 후에 이 영화를 다시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