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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11.29 ・ 스포일러 포함

2025.11.28 (Fri)
2025년의 첫 곡으로 Defying Gravity를 들은 것이 기억난다. 엘파바 같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모두가 미워하고 손가락질 하더라도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면 중력도 거스르는 그런, 엘파바처럼 단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한 해를 어쩌면 그 이상을 살고 싶어서. 2025년을 한 달 남긴 지금, 뒤돌아보면 나는 그렇게 지내왔을까? 오즈의 거짓말에 배신감을 느끼고 사랑하는 피예로를 뒤로 한 채 날아오른 엘파바는 정말로 사람들이 말하는 나쁜 서쪽 마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때 글린다가 아니었더라면 엘파바는 정말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글린다가 엘파바 덕분에 자신이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말하는 순간, 엘파바 역시 글린다 덕분에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엘파바에게 옳다고 믿는 일을 끝까지 해낼 용기를 준 것은 글린다였고 글린다에게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것이 엘파바였다. 물론 엘파바와 피예로가 살아 있다는 걸 알렸다면 글린다는 크게 기뻐했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글린다가 앞으로는 이전과 조금 다른 삶을, 더 나은 삶을 살아갈 걸 알았기 때문에 엘파바는 피예로와 함께 오즈를 뒤로 한 채 떠날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피예로의 마음이 엘파바에게 가있는 걸 알고 나서 글린다가 부르는 I’m Not That Girl은 엘파바가 1편에서 부르는 것보다 더 쓸쓸하게 느껴졌다. 엘파바가 부를 때는 기대조차 없었지만 글린다는 피예로와 결혼하기 일보 직전이었어서 더 그랬을까. 모두의 사랑을 받지만 자신이 사랑한 사람에게만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슬플지는 차마 짐작이 가지 않는다. 다만 그럼에도 엘파바와 몸싸움 한 번 하고는 다시 친구로 돌아간 글린다를 사랑하지 않을 수 사람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예로 캐릭터는 사실 1편에서 등장 때부터 조금 의문이 있긴 했는데 이번에 엘파바를 위하는 걸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엘파바와 글린다가 행복만 하길… 기분이다! 피예로 너도 행복해라! 오즈 아저씨 너는 행복하지 마세요. 1년이라는 긴 인터미션 이후 본 <위키드 : 포 굿>은 1편 같은 강렬한 충격과 여운은 없었더라도 감동적인 마무리였다. 정말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 이야기였다. 위키드 뮤지컬도 보고 싶어졌고 오즈의 마법사 책도 다시 읽고 싶어졌다. 오즈의 마법사 영화는 아직 못 봤는데 그것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