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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2025.12.02

2025.12.01 (Mon)
자기 반성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감정을 갖고 리뷰를 몇 자 적어본다. 몇 년 전, 다른 소설가의 작품을 읽고 느꼈던 감정이 있었다. 내 감정, 심지어 내 치부와 비슷한 감정까지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생각한 소설이 있었다. 나는 그 작가를 애증한다. 예소연 작가의 소설 또한 그러한 울림과 상흔을 남겼다. 사랑과 결함이라는 표제에 걸맞게, 이 책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괴롭고 쓰라린 사랑과 관계들이다. 나는 그 서투르고도 무참한 혼란의 감정을 쓰다듬으며 오래 읽었다. 지나간 관계를 떠올리고, 애써 무시하고 있는 상처를 대면하며 스스로 뒤돌아보았다. 나 또한 서른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고,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들처럼… 썩 풍족하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누군가는 요근래 문학의 흐름이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을 그리 곱게 보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겐 교과서에 실린, 남성 중심의 현대 문학 작품만 읽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다. 여성 작가들이 여성 이야기를 보다 자유롭게, 보다 시의성 있는 소재로 창작하는 걸 읽으면 혼자 조금 통쾌해져서 비실비실 웃음이 나온다. 내 다음 세대, 다다음 세대의 여자들은 여자로 태어난 것이… 점점 괴롭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태어난 것 자체는 괴로운 일이 맞긴 하다. 막연한 불안과 괴로움 한가운데에서도 어느 순간 만큼은 꼭 달콤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