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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12.13

2025.12.12 (Fri)
오컬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를 다룬 미술 작품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책! 오컬트라고 불리는 것들, 예를 들면 점성술이나 연금술, 마녀와 마술, 신화와 전설에 언제나 관심이 있었기에 이 책을 고른 건 정말 멋진 선택이었다. 무하의 <황도십이궁>과 워터하우스의 <질투하는 키르케>를 제외하고는 다 처음 접하는 작품들이었다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거니까!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작품은 줄리아나 헉스테이블의 <분노의 무제(니비루 대격변)>와 그 설명이었다. 헉스테이블은 스스로 ‘사이보그, 마녀, 누워비언(여러 종교를 혼합하여 만든 미국 흑인 중심의 종교 운동) 공주’라고 칭했으며 이 작품 역시 자신의 몸을 활용하여 만들었다고 했다. 어쩐지 헤러웨이 책이 다시 읽고 싶어지는 이 작품에서 헉스테이블은 초록색 피부에 굵게 땋은 노란 머리를 하고 있다. 인종의 전복, 횡단, 나아가 초월을 암시하는 듯한 이 그림은 오래오래 내 마음속에 남을 것 같다. 어쩐지 아주 오랫동안 열어보지 못했던 그림 공책과 연필이 그리워졌다. 미성년 때는 책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썼을 뿐만 아니라 그림도 많이 그렸는데, 이제 와 보니 내 생각과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활자만을 이용해온 지가 벌써 10여 년이다. 이젠 무얼 그려야 할지도 어떻게 그려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그리려고 한다면 잃어버린 10년 동안 다시 노력한다면 40살에는 뭐라도 그리고 있지 않을까? 미술에 대한 사랑을 감상에서 끝내지 않고 창작으로도 표현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