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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7시간 전

2026.02.04 (Wed)
낯선 나라에서 읽는 익숙한 죽음의 이미지와 그보다 더 낯선 새의 얼굴, 냄새. 새의 깃털만큼이나 무수한 시를 읽으며 나는 또 모기에 물린 줄도 모르고 남의 나라에서 낯선 사람들 틈에서 커피를 세 잔 째 마시며 눈물을 흘렸다. 머릿속에서 지나가는 할아버지의 병실과 눈 감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장례식장과 내 친구 씨가 보내준 꽃까지. 언젠가 아빠도 죽으려나 생각하면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도 동결건조시키고 싶어졌다. <여자짐승아시아하기>처럼 덥고 꿉꿉한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서늘하고 약간 춥기까지 한 느낌을 받았다. 에어컨도 없는 이 카페에서 몸을 덜덜 떨며 읽었다. 팔꿈치와 허리 뒷편(대체 여긴 어떻게?)이 가려운 것도 모르고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었다. 영화 <버드맨>을 다시 보면 이 책 속 가득한 5천 마리의 새를 이해할 수 있게 될까? 아니면 지난 번 그 영화처럼 그때와는 다른 무심함을 느끼며 전처럼 영화를, 새처럼 날아간 그 남자를 아쉬워하게 될까? 다들 가버리고 나만 남은 2층에서 어두워진 창밖으로는 새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나가야겠다. 새를 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