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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2.21 ・ 스포일러 포함

2026.02.20 (Fri)
캐스팅은 보지도 않고 그냥 낮공 예매한 건데 좋았당 극의 초반엔 이그나시오만 넥타이가 허술히 되어 있었는데, 이그나시오 외의 다른 학생들도 자신들이 살던 일상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을 품은 시점부터 교복의 마이나 넥타이를 벗는다. 학생들이 입고 있는 교복은 돈파블로 학교의 체제를 상징하는 것 같다.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의 의상에 보라색이 있다. 그 색이 앞을 볼수 없는 이들을 상징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면 돈파블로 학생들은 교복의 상/하의에 보라색이 있는데, 보냐 페피따는 구두에 있다. 그래서 극중 앞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보냐 페피따의 의상에서만 보라색이 맨 밑에 위치한게 1막에서 이그나시오가 앞을 볼 수 있는 그들은 능력이 없어도 태어나서부터 앞을 볼 수 없는 우리를 아래에 두고 있다(정확한 대사 기억x남ㅠㅠ)고 한 말을 시각적으로 암시한 듯 보였다. 물론 극에서 보냐 페피따가 학생들을 직접적으로 까내리는 대사는 없다. 하지만, 앞이 보이는 보냐페피따가 보이지 않는 학생들을 본인이 옳다는 듯 길들이려는 모습이 그 자체로 오만한 면이 있지 않나 싶었다. 우린 불쌍한 장님이라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그나시오를 다른 학생들은 비관적이고 병들었다고 표현했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이그나시오는 사실 누구보다 행복하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행복에 다가가기 전에 서로의 슬픔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일이 선행되길 바라는 마음이 다른 학생들에게 닿지 못했단 것 같다. 본인의 슬픔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서 듣는 '지금 당장 즐겁자'는 말이 얼마나 버겁고 외롭게 느껴졌을 지. 극에서 나타나는 대립들은 행복을 추구하는 일과 아픔을 인정하는 일을 너무 양극단에 둔 탓인 것 같다. '굳이 아플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대사가 몇번 나왔는데, 까를로스와 후아나를 제외한 다른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사실은 아픔과 동시에 희망도 준 듯 보여서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학생들은 보냐 페피따에게 말할 때 항상 말 끝에 깍듯이 보냐 페피따를 붙인다. 근데 극 후반까지도 여러 명이어도 한명이 말하는 듯이 잘 맞다가, 마지막에는 당차지도 잘 맞지도 않아서 이런 것도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나와 꼭 맞는 세상에서 슬픔을 잊은 채 즐거워하는 것과 유동적인 세상에서 계속 아프더라도 희망을 바라보는 일 대부분 문제들이 그렇듯 무엇이 맞다 하진 못 하겠지만 슬픔 없이는 희망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적었는데 자세히 뭘 느꼈는 진 모르겠다ᆢ... 최석진 배우님 발성이? 뭔가 아쉬웟다.. 그치만 막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