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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2.23

2026.02.22 (Sun)
인간이 권력을 원하는 것은 본능일까? 왜 ‘권력’이라는, 생존과도 직접적인 연관성도 없고 어떻게 보면 추상적인 개념을 모두가 간절히 바랄까? 권력에 관심없어보이는 사람은 그냥 권력을 쥐어보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권력을 조금이라도 잡아보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도 그래서일까? 끝없는 전쟁, 의도된 혐오, 언어의 통제, 삼엄한 감시, 세뇌, 고문, 의심, 그리고 그 속의 아주 희미한 희망이 완벽하게 끔찍한 디스토피아를 완성했다. 이렇게만 본다면, <1984>는 2026과 어떻게 다른가? <1984>를 읽은 모든 해의 모두가 <1984>와 자신들이 살아가는 해의 논리적인 차이점을 짚어낼 수 없다면, 우리는 맞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어디서 얻나? 너무너무 어렵다… 고등학교 한국어시간에 공부했던 게 생각나서 오랜만에 읽어봤는데 지금도 이렇게 어렵고 이해가 안 되는 걸 그 땐 어떻게 읽었을까…? 뭔가 떠오를듯말듯… 이해가 될듯말듯… 한번만 읽어서는 소화할 수 없겠다… + 줄리아와 윈스턴이 서로 사랑하는 게 나이차이와 성적 묘사에도 불구하고 왠지 어색하지도, 불쾌하지도 않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외모나 성격이 아닌 근본적인 가치관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모두가 멍하니 살아가는 곳에서 같은 증오와 반항심을 느낀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사랑에 빠지기에 충분한 것이다. 어쩌면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맛봤을 것이고, 그 희망이 너무 달콤해서 그게 서로를 향한 사랑이라고 오역되었을수도… 그러니까 마지막에 줄리아도 윈스턴도 더이상 함께할 이유를 알 수 없었던 건 당연한 일인 것이다. 애초에 스스로에게 반항심이 남지 않았는데 상대에게 반항심이 있는지 없는지가 무슨 상관이겠으며, 그렇다면 더이상 상대를 사랑할 이유도 없으니까. 그 마음의 빈자리를 빅 브라더가 차지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둘 더하기 둘은 넷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 이것이 자유다.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gracey
02.24
나도 고딩 때 읽고 너무 심오해서 머리 아팠어…다만 권력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약해지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아. 자유가 좋다! 라는 걸 알긴 하지만 큰 힘, 권력에 대항하는 대가는 자유가 주는 성취감보다 더 크잖아. 그러니까 권력을 추구하게 되고 권력 앞에 굴복하는 삶을 따르게 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