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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3.15 ・ 스포일러 포함

2026.03.09 (Mon)
주변에서 추천한 책이라 읽게 되었다. 문체가 담백하고 필요하지 않은 미사어구가 없어 술술 막힘없이 읽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자극적이었고 내용 또한 좋지 않았으며 불륜에 대한 미화가 심하게 느껴졌다. 주인공인 도담과 해솔의 이야기를 그저 ‘어린 고등학생들의 어리숙했던 사랑 이야기’ 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불륜을 저지른 도담의 아빠 창석과 해솔의 엄마인 미영이 밤에 계곡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그 뒤를 몰래 밟고 있던 도담과 해솔에게 플래시로 비춰져 그에 놀라 계곡의 급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떠내려가 죽게 된 것이 이 책에서 도담과 해솔의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이었다. 도담은 창석과 미영의 불륜을 보고 아빠 창석에게 배신감을 많이 느꼈고 괘씸해 했지만 창석과 미영이 사고로 사망하고 나서 큰 충격을 받게 된 도담과 해솔은 서로 자연스레 멀어졌고 그 이후 도담은 대학 생활 내내 마음 한 켠에 있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새로운 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결국 도담이도 창석과 닮아있었고 본인이 잘못한 것은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끝나버린 것이 아쉬웠다. 해솔은 무던하지만 정이 많고 헌신적인 성격으로 창석이 자신을 구해준 것을 잊지 않고 창석과 같은 소방관이 되어 한 생명을 구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큰 감정 변화없이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모습이 대견하고 존경스러웠으며 회피하지 않고 죄책감을 내려두고 살아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도담과 해솔은 시간이 많이 지나도 여전히 과거의 일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서로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위태로운 연애를 해온 것이었다. 20대에서 30대로 바뀌는 시점에도 변함 없는 모습을 보인다.
왜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걸까. 물에 빠지다. 늪에 빠지다. 함정에 빠지다. 절망에 빠지다. 빠진다는 건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