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03.17

2026.03.17 (Tue)
마치 내가 우주의 중심이 된 것처럼 해주더니 곧바로 우리들을 떠나버렸다고 아그네스가 울부짖듯이 쏟아내는 말들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 평소에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이 있어보이는 편이 아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아빠의 해소되지 못한 업보가 영화 내내 계속 가중되어서, 대본이라는 것 자체가 아빠가 사과를 하는, 일종의 화해의 제스처였다는 것이 잘 와닿지가 않았다. 애초에 우리에게 대본의 극히 일부만을 보여주었기도 해서 노라의 감정에 이입이 된 나로써는 쉽게 그 사과라는 존재 자체만으로 용서가 잘 되지를 않았어.. 그 업보의 한 예로, 아빠가 중반부쯤에 그러니까 예술가로써? 여배우로써? 아이들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발언을 했는데 나는 아빠가 이 말을 한 시점에서 대체 이딴 말을 왜 했나 싶었음 노라도 그랬을거야 왜냐면 아이들을 버린 사람이 절대 할 말이 아니니까… 그냥 이 대화에서 아빠의 모든 씨부림이 진짜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났음. 대체 어떻게 이런 사람이랑 화해를 하겠다는건지 감도 안왔어 근데 또 결국 이렇든 저렇든 결국 어떠한 형태의 화해를 이뤄낸 것을 보고 가족이라는 게 내 생각보다 큰 버프가 있는 것 같기도 했고.. 사랑한다면 다가갈 의지만 있다면 삐뚤어져도 금이 간 모습이어도 (마치 그 집처럼) 가족이니까 라는 변명 하에 언제고 다시 화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그런 진부하고 포근한 말. 딴 얘긴데, 음악과 영상미가 정말 좋다. 영화 도입부의 나레이션과 그 음악 그리고 제목이 나오는 부분까지의 몰입감이 압도적이야 (라고 같이본 우리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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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감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