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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3.18 ・ 스포일러 포함

2026.03.17 (Tue)
단편소설이라곤 하지만, 내용과 서술 방식을 보면 소설보단 수기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기승전결이라 할만한 포인트도, 명확한 메세지나 교훈도 드러나지 않는 듯하다. 한 사람의 인생이 스펙트럼이라면 그 스펙트럼의 한 부분을 잘라놓은 듯한ᆢ 그런 느낌이다. 자기고백적인 내용이 많다. 그래선지 주인공의 내면을 드러내는 문장중에서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특별히 어떤 메세지를 받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좋았던 이유는... 내가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한 감정을 다른 사람이 글로서 풀어낸 걸 읽었을 때, 그걸 읽는 것만으로도, 그걸 누군가가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아이와 대비해서 언니가 가치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게 불쾌해. 그럼 언니를 사랑하고 아끼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나는 뭐가 되는 거야? 별 볼일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난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을 자주 포기해. 언니. 사랑도 그래.
나는 현실과 낭만 사이를 애매하게 둥둥 떠다녀서 힘든 사람이지. 뭐든 확실한 게 편하잖아. 나는 낭만 낭만 낭만. 하지만 현실 현실 현실.
똑바르지 못한 선, 계속 돌아나가는 구조,한 번 꺾이고 다시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면들. 나도 이 집처럼 생긴 건 아닐까 생각했어. 돌고 꺾이고 가끔 빛을 받으면서 결국 살아 있잖아.
내 안에 시커먼 물만 줄줄 흐르지 않는다는 것도, 깊고 빛나는 것들이 있다는 것도알아. 매일 내가 평범하다고 부르짖지만 대체로 똑똑할 때가 많다는 것도, 나만이 보고 쓸 수 있는 것도 있다고 생각해. (…) 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사랑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