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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3.18 ・ 스포일러 포함

2026.03.17 (Tue)
내가 가장 싫어하는 여름 특유의 끈적끈적함과 후덥지근한 온도, 습기는 온데간데 찾아볼 수 없는.. 시집 속 푸르고 청량한 여름이라 좋다! 🫧 지금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이기도 하고 은유적인 표현이 많은 글이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온전한 여름을 반갑게 맞이하고 싶은 여름 밤에 다시 찾아 읽을 예정이다. 시를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햇병아리라 해석이 어려운 시들도 꽤 있었지만 여러 번 읽다 보면 이 작품에 곧 나의 해석도 들어가겠지 ✏️🤓 기억에 남는 시 몇 편을 아래에 정리해 두었다. 1. 3️⃣ <3>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펼쳐질 새하얄 세상이 반기는 아침의 모습을 기대하고 상상하며 잠 못 이룰 화자의 모습에서 순수한 설렘이 느껴져 덩달아 기분이 좋다 2.️ ️🧗🏻 <갈대밭과 암벽> -> 유별나게 기억에 남았던 시 🫧 “죽음 후엔 삶을 경험할 수 없으니 조건 없이 주는 감정을 남김없이 사랑하자” 이 문장에서 인생이 영원하지 않다는 자각을 하지만 화자는 두려움이 아닌 지금 당장 사랑해야 할 이유로 감정을 아끼지 말고 남김없이 쏟아붓자는 그 단호한 말에 마음이 든든해졌다. 그리고 “아침의 물결이 칠 때면 눈부시게 반짝였고 저녁의 물결이 칠 때면 반짝이게 눈부셨잖아” 라는 구절에서 단어의 순서만 살짝 바꾼 이 대구법이 저 문장을 반짝이게 만들어주었으며 아침과 저녁의 물결이 만든 눈부신 윤슬의 풍경 끝에 죽음과 삶이라는 묵직한 진실을 놓아둔 문장들로 좁은 세상 속에서 우리가 서로를 더 꽉 안아야 할 이유를 찾았다. <갈대밭과 암벽>의 시처럼 살 수 있으면 좋겠다. 3. 🏝️<백사장> 주변 환경이 가혹해질수록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마음은 오히려 더 강해지고 뜨거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나에게 백사장 같은 존재는 뭘까? 4. 🍅<토마토 레시피> [지금 나의 삶을 구성하는 재료] 1. 추진력 50g 2. 미래에 대한 고민 30g 3. 자신감 20g 4. 의지 0.01g.. -> 노력 요함 ★ 5. 💐<사계의 꽃집>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현실에 치여 너무 무심하게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쁘게 지내더라도 딱 한 번씩만이라도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으면 한다. 6. ☀️ <나의 첫 번째 여름> 우리가 영원할 거라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찰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당신은 허무함을 느끼나요? 아니면 그 찰나의 소중함을 느끼나요? 저는 찰나의 소중함을 마음에 간직하고 그 후에는 내 삶에 한 조각을 채웠다는 뿌듯함으로 담으려 합니다. 허무함을 남기기엔 우리의 삶은 너무 소중하니까요! 7. 🍉<꽤 당연한 여름이야기> 딱 한 번뿐인 청춘을 비춰주는 우리의 여름을 덥다는 이유만으로 마냥 싫어할 순 없는 것 같다(여름아 그동안 미워해서 미안..) 8. 🌊<바다의 전신> 내가 바다를 담기에는 바다는 나에게 너무나도 큰 존재이지만 나는 바다에게 작디 작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나에게서 바다를 얼마나 사랑하게 하려는지 감도 안 온다.. ♥︎ 🎧- 잔나비 Surprise!
P.25 3 해변에 쌓인 눈을 본 적 있냐며 내게 물었지 생각할수록 어색한 기분이 들었어 바다와 눈은 반대의 그림으로 그려지기 때문일까 바다와 맞닿으면 사라질 눈과 태양을 뜻하던 모래사장은 이 넓은 겨울에 뒤덮여 버릴 거야 아침에 눈을 뜨면 펼쳐질 모든 풍경이 잠을 이루데 만들어 차갑고 새하얀 세상이 반기는 아침은 그림 같은 절경일 거야
P.26 갈대밭과 암벽 조약돌이 가득했던 바다 말이야 아침의 물결이 칠 때면 눈부시게 반짝였고 저녁의 물결이 칠 때면 반짝이게 눈부셨잖아 바다의 윤슬이 그대로 보여질 때 그때만큼 아름답던 시간은 없을 거야 죽음 후엔 삶을 경험할 수 없으니 조건 없이 주는 감정을 남김없이 사랑하자 우리는 이리도 좁은 세상에 살고 있으니 말이야
P.33 백사장 백사장이 사라진다는 뉴스를 본 적 있니 저녁엔 달빛을 아침엔 태양빛을 흡수하고 밟으면 반짝거리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그런 모래 말이야 지구의 온도는 뜨겁게 달궈질 거야 세상은 주기마다 폭설과 폭우가 내리고 모래 위에는 먼지가 쌓여 칙칙하고 까슬거리는 모래가 될지도 몰라 아마 이번 주기에는 나의 사랑이 증폭할 거야
P. 42 토마토 레시피 낭만 속 바닷물 20g 여름 한 스푼 50g 해변 속 뜨겁게 달궈진 조개껍데기 2개 갈대밭에 매달린 꿀 80g 마지막으로 뜨거운 사랑을 함께 8분 동안 구워내면 노을 진 들판에 홀로 남겨진 청춘의 토마토 한 송이가
P. 44 사계의 꽃집 지나친 꽃집에 향기는 무심히 넘겨버린 세상이라 그런지 자꾸만 오래도록 기억되어 코끝에 맴돌 곤해 모두들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꽃들의 모습은 넘긴 채 인터넷 속 꽃말에 열광하곤 하지 우리가 맞대던 백합은 사랑을 말한 채 나의 순결 은 우주에 보내고 그렇게 꽂힌 유리병은 값싼 유리일 뿐이니 청춘의 꽃말은 아름답다고 하니까 여름의 꽃말은 지나간 청춘이니 말이야
P.64 나의 첫 번째 여름 사랑을 말한다 했던 우리의 여름은 자유로운 배영과 같았다 숨 쉬듯 말하던 사랑은 닳고 닳아 낡아버렸고 우리의 언어는 더 이상 사랑이라 칭할 수 없었다 우리는 왜 우리의 숨결이 영원할 거라 생각했을까 당연하다 생각했던 모든 것들의 일부는 결국 찰나의 기억 뿐인데 서로를 전부라 매료시켜 마법에 잠긴 듯 영원을 뱉는다 매일을 사랑했던 우리의 헛됨이 사랑하지 말자는 후회도 늦은지 오래 추억이 잔뜩 묻은 우리의 흔적을 분리하자 수많은 감정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가 말했던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의 여름은 사랑으로 시작해 여름으로 끝났다 나의 첫 번째 여름에는 너의 전부가 스며들었는데 나는 이제 무슨 여름을 추억해야 하나 서로의 입안에 달콤한 사탕을 물려주고 마지막 흔적을 꼭꼭 씹어 삼킨다
P. 66 꽤 당연한 여름 이야기 여유로운 시간의 유리컵 안에는 얼음이 가득 창밖의 뜨거운 열기는 얼음의 테두리부터 천천히 핥아먹는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깨먹는 얼음은 아주 달콤하고 어지러운 맛 휴지 조각에 빼곡히 적힌 편지는 언제나 소중한 마음 뜨거운 열기가 지고 찬바람이 불 때면 핥아 사라진 여름의 물기만 탁자 위에 가득 그 물에는 뜨거운 공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딱 한 번뿐인 우리의 청춘, 우리의 여름
P. 69 바다의 전신 커다란 바다의 향기와 사랑 바다의 전신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름의 사진가는 바다의 전신을 찍었다 그것은 거짓 바다의 전신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흘러버린 낭만의 줄기는 점점 거세져 커다란 호수가 되었다 호수의 깊이는 점점 늘어나 바다가 되었다 해가 진 바다의 풍경 속 향기는 날아가 무취의 바다가 되고 어두운 바다의 풍격 속 색채는 무색의 바다가 된다 행복이라는 언어를 주고받아 우리만의 바다를 그려간다 우리는 저 멀리 해변에 앉아 바다의 전신을 보았다 길게 뻗어있는 지평선 너머 바다의 끝자락을 우리의 풍경에 넣었다

tjtj.h00
03.20
시집처럼 청량한 여름을 맞이하면 좋겠ㄷ 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