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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4.07

2026.04.06 (Mon)
코엔 형제 / 1998 / 1h 57m _ 다른 영화들보다 더더욱 얼렁뚱땅이다. 처음 나오는 나레이션부터 그렇다. 말을 하다가 말이 꼬이니까 안 중요하다고 하고는 나레이션을 급하게 마무리한다. 듀드는 어떤 괴한 두 명이 집에 쳐들어와 얼굴을 변기통에 처박히고도 선글라스를 고쳐쓴다. 괴한은 잘 모르겠고 양탄자를 돌려받을 생각만 한다. 사소한 사건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아무튼 듀드가 사소하게 받아들인 이 사건이 점점 거대하게 커져가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스토리가 재미있었다. 영화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똑같이 총을 쏘고 피가 나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다르게 오합지졸처럼 보인다. 장르가 다른 만큼 다른 분위기의 장면도 잘 만들어내는 거 같다. 그리고 어떤 장르든 부조리함과 허무주의를 이야기하는데 억지로 짜낸 스토리가 아닌 거 같고 재밌었다. 스토리도 흥미진진했고 음악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캐릭터가 웃겼다.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이 다 강한데 그 캐릭터들끼리의 케미가 좋았다. 특히 듀드, 월터, 도니 세 명의 티키타카가 가장 웃기고 재밌었다. 대사를 어떻게 저렇게 캐릭터를 잘 보여주면서도 웃기게 쓰는 거지 싶었다. 솔직하게는 어려운 부분은 잘 모르겠었다. 사담 후세인이 도발이 시작되던 시기 미국에서 백인들이 받던 취급까지 배운 기억이 없어서 잘 모르겠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풍자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레보스키가 사실 허울뿐이라는 등의 풍자도 재밌었고, 갑자기 양탄자를 타고 LA 밤하늘을 날아다닌다거나 마지막에 가루가 듀드에게 날아가는 장면 등 일차원적인 코미디 요소들도 웃겼다. 코미디를 적재적소에 쓰는 영화였고, 볼링 치면서 화이트 러시안을 마시고 싶어지는 영화였다.